한인은행서 6개월간 전시
뉴욕=뉴스로 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한인 미술가 두명이 뉴욕의 은행에서 6개월간 공공미술전을 열어 관심을 끈다.
비영리미술단체 알재단(대표 이숙녀)은 12일 김보, 곽자인 작가의 작품이 퀸즈 우드사이드 Bank of Hope(구 BBCN Bank)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중순까지 6개월간 펼쳐지는 전시는 알재단의 공공미술프로그램인 아트 인더 워크플레이스의 일환(一環)으로 마련됐다. 아트 인더워크 플레이스는 사무공간에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대중들이 미술작품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빈 어제 (blank yesterday)’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에 김보 작가는 유화작품을, 곽자인 작가는 플랙시 글래스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알재단은 “두 작가 모두 삶에서 체득한 기억(記憶)의 특성에 관한 작업을 이어왔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무형태의 기억이 작가들에게 주관적으로 인식되고 시각적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탐구과정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고 설명했다.
김보 작가는 ‘Chasing Yesterday’ 연작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모호하고 불확실한 기억에 얇은 층의 색상과 모양을 입혀서 회화적 의미를 형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홍익대와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고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매사추세츠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 레지던시와 한국에서의 다양한 전시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곽자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쓰여지지 않은(Unwritten)’ 시리즈를 통해 잊혀졌거나 일부러 누락시킨 과거의 기록을 소재로 기억의 망각성을 시각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곽자인 작가는 어번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받아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알재단은 “이번 전시는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기억이라는 개념을 소재로 한 작품을 생활과 밀접한 곳에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이 미술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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