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독교 원불교 교직자 청년들 3년째 모여
뉴욕=뉴스로 노창현 특파원 newsroh@gmail.com
뉴욕에서 불교와 원불교, 기독교 등 한인 종교인들이 3년째 연합 수련회를 가져 눈길을 끈다.
2016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2016 Summer Inter-Religious Retreat)가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뉴욕 업스테이트에 위치한 원달마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수련회는 ‘진리에 바탕한 자기 이해와 힐링(Understanding and Healing Ourselves based on the Truth)’이라는 화두(주제)로 맨해튼 조계사의 도암스님과 원달마센터의 연타원 원장, 유도성, 황광우, 윤관명 교무, 필라델피아 원불교선학대학원 박호진 교무, 맨해튼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김동균 목사 등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참여했다.
뉴욕에서 한인 종교인들이 이처럼 연합수련회를 갖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작은자공동체교회가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로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한인 교직자들과 청년들의 만남이 이뤄지고 매년 각 종교의 대축일(석가탄신일, 대각개교절, 성탄절)에 상호 축하방문이 이어졌다.
교직자들과 청년들의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각각의 정기모임이 만들어지면서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함께 연합수련회를 해보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를 나누다 2014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가 탄생하게 됐다.
김동균 목사는 “같은 개신교내의 여러 교단들이 연합수련회를 하더라도 서로 합의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진리체계와 종교적 개념, 용어가 다르고, 수련방식도 다른 여러 종교들이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回顧)했다.
김동균 목사는 “하지만 준비 과정부터 실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첫 번째 이웃종교 연합수련회를 마치게 되었다”고 전했다.
올해도, 각 종교 내부적으로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연합 수련회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서로 마음을 모으고 노력하는 등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 특히 올해는 공동주최자인 원달마센터의 연타원 이사장과 교무들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고 조계사 도암스님의 주도적 참여와 청년 임원들의 적극적 준비가 더욱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도왔다.
원불교 종단에서도 필라델피아 원불교 선학대학원 설립의 기초를 놓은 좌타원(79세)과 주임교무, 선학대학원생으로 이뤄진 예비교무들의 참여도 든든한 힘이 되었다.
올해 처음 시도한 ‘묵언수행(Silent Meditation)’은 첫날 원대선 교무의 인도 아래 원달마센터 주변 능선 길을 걷는 행선(Walking Meditation)과 둘째날 윤관명 교무 인도 아래 토요일 새벽 108배 이후 진행 되었는데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관명 교무는 “불교와 원불교에서의 묵언수행은 단순한 침묵이 아닌 내 안의 모든 생각을 내려 놓게 하고 입을 닫고 눈과 귀를 열게 해주는 수행으로 자신과 세상의 깊은 내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기독교에서 묵언은 자신의 존재의 심연(深淵)속에서 하느님이 새겨놓은 뜻을 알도록 돕고 사랑의 근원 속에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빛과 생명, 충만한 사랑을 제공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웃종교들 사이에 묵언수행이 갖는 공통점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과 교직자들과의 조별 담화와 청년들의 조별 토론 등 ‘다르마 & 로고스 톡’에서는 조별로 만든 질문들을 종교 별로 교직자들을 순회하며 즉문즉설의 형식으로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동균 목사는 “아직도 초기 단계라 다소 어설픈 상태이지만 서로가 뜻을 모아 계속 발전시켜 5년, 10년 뒤에는 모든 종교인들에게 개방 되어도 될만큼 훌륭한 수련회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균 목사는 “현재 우리의 이런 몸짓이 소박 하지만 종교 갈등이 있는 곳에 해소(解消)의 근거가 되고, 한 모본(母本)이 되고, 종교간 평화의 한 씨앗이 되리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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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종교 갈등? 그런것 몰라’…뉴욕한인들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 (2015.12.16.)
작은자공동체교회, 불교 천주교 원불교 교직자들 함께 5년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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