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일찍 발생된 산불이 블루마운틴을 강타한 가운데, 이 지역 팔콘브릿지(Faulconbridge)의 삼림지대에서 자원봉사 소방관이 화마와 싸우고 있다(사진). NSW RFS는 9월1일부터 산불 시즌이 시작됐다면서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 요소 높아... ‘Survival Kits’ 숙지해야
NSW 지역소방서비스(NSW Rural Fire Service. NSW RFS)가 9월1일을 기해 본격적인 산불 시즌을 선포하고 산불 발생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RFS가 예년과 달리 빠른 시기에 산불 시즌을 선포한 것은 지난겨울 기간 동안의 건조했던 날씨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RFS는 지난해 산불피해가 극심했던 불루마운틴 일부 지역을 비롯해 블랙타운(Blacktown), 캠든(Camden), 캠벨타운(Campbelltown), 페어필드(Fairfield), 리버풀(Liverpool), 펜리스(Penrith) 등을 중심으로 산불 대비 강화에 들어갔다.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은 지난겨울 동안의 적은 강수량으로 NSW 전역이 아주 건조한 상태이며, 8월 말 2주 가까이 내린 비는 일시적인 산불 발생 위험 요소를 줄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NSW RFS의 셰인 피츠시몬스(Shane Fitzsimmons) 국장은 “오는 11월까지의 날씨 전망은 NSW 중부 및 남부 지역의 경우 평균 상태보다 더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 전역에 걸쳐 내린 많은 비가 산불 발생 요소를 줄이기는 했지만 기상청은 9월 강수량이 예년의 평균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한 피츠시몬스 국장은 “또한 엘니뇨로 인해 이번 산불 시즌은 더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내린 비는 산불 위험을 감소시키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다시금 건조한 기후에 직면하게 되므로 산불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츠시몬스 국장은 산불위험 지역 거주민들에게 산불에서 생존할 수 있는 NSW RFS의 계획을 다운로드할 것을 촉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산불 발생 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호스나 펌프, 발전기 등 장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정원도 잘 관리해 불이 붙었을 경우 확산되지 않도록 깔끔하게 관리해두어야 한다. 또한 삼림이나 초원 지대에 거주할 경우 산불에서의 생존전략 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NSW 주 산불은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지난해 9월10일 시작된 블루마운틴 산불은 윈말리(Winmalee) 지역을 강타해 500헥타르 이상의 삼림이 불에 탔으며 가옥 210채가 화마에 파손됐다.
지난해 9월의 경우 기록상 수십 년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라는 RFS의 경고에도 불구, 블루마운틴 산불은 시드니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다.
결국 당시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 주 수상은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RFS 소방관이 위험지역의 주민들을 거주지에서 강제로 퇴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다.
주 수상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빨리 발생된 산불로 인한 피해는 물론 위험이 높았음에도 다행히 인명 손실은 없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