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권위 의식에 찌들지 않도록 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호신술의 총 사범이 검은 띠를 받기 위하여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제자에게 신중한 어조로 질문을 했습니다.
“검은 띠를 수여하기 전에 너에게 질문을 하나 해야겠다.” 그러자 제자는 “네, 저는 대답을 드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물어보십시오.” 라고 자신 만만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검은 띠를 받게 되는 참 뜻이 뭣이냐?” 하고 총 사범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신 만만한 제자는, “네 검은 띠는 긴긴 여정의 끝을 의미합니다. 제가 그 동안 연마한 모든 노력의 대가로 얻는 적절한 보상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총 사범은 제자가 더 말을 하기를 기다렸으나 그 이상의 대답은 없었습니다. 총 사범은 제자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너는 아직 검은 띠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 1년 후에 다시 오너라.”
실망한 제자는 되돌아갔습니다. 1년 동안 자기의 기술을 더욱 연마하고 일년 후에 총 사법 앞에 다시 무릎을 끓었습니다. 총 사범은 이번에도 똑 같은 질문 즉 “검은 띠를 받게 되는 참 뜻은 뭣이냐?” 라고 물었습니다. 작년보다 철이 약간 더 든 제자가 말을 했습니다. “검은 띠는 우리가 닦은 호신술의 극치이며 최고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총 사범은 이번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몇 분 동안 추가적인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아무런 대답이 제자의 임에서 나오지 않자 그는 “너는 아직도 검은 띠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일년 후에 다시 오너라.” 라고 말을 했습니다.
또다시 실망을 한 제자는 조용히 물러나서 일년동안 인격수양에 노력을 경주해했습니다.
일년 후에 그 제자는 또다시 총 사범 앞이 무릎을 끓고 앉았습니다. 이번에도 총 사범은 전과 똑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검은 띠를 받게 되는 참 뜻은 뭣이냐?”
전보다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제자가 겸손한 태도로 말을 했습니다. “검은 띠를 받는 다는 것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제 수련과 열심히 노력하는 행동과 더 높은 표준을 향해서 끊임 없이 추구하는 긴 여정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 대답을 들은 총 사범은 드디어 제자가 대견스러운 듯 말을 했습니다. “너는 이제 검은 띠를 받을 준비가 되었다. 자! 이제부터 참다운 일을 시작하여라.”
호신술의 대가들은 겸손합니다. 부하나 연소자들에게도 예의를 베풉니다. 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들은 남의 눈에 귀중하게 보입니다.
제가 수년 전에 한국에 나갔을 때 정부의 고급 관리 한 사람으로부터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물론 운전기사가 있었고 그 운전기사는 충실하였고 자기의 상관을 잘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감명을 준 사람은 그 관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젊은 기사에게 전부 반말 아니면 “야 자” 하는 명령조의 언어를 쓰지 않습니까? 상관이 아들이나 동생정도의 나이의 운전기사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극히 당연하고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에 말한 그 관리는 그 젊은 기사에게 항상 존대말을 하였습니다. “자, XXX로 갑시다.” 또는 “아무개씨, 수고했습니다. 여기에서 한시간만 기다려 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그 관리는 저에게 아주 높히 보였습니다.
저는 미국의 FBI 요원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한결 같은 특징은 겸손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겸손하라는 교육을 단단히 받는 모양입니다. 연방수사국 요원이라고 해서 뽐낼 것이 전혀 없기는 합니다.
한번은 제가 서울의 호텔에 투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로비에서 제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말을 했습니다. “오늘 이곳에 중요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야. 왜 이렇게 기관원들이 많이 깔려 있지?”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잘 뜨이지 않았지만 그의 말인즉 한국의 수사원들은 조금만 주의심을 갖고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복장과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복수사원들이 수사원이라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아야 제구실을 할 수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일반 시민들이 사복수사원을 쉽게 식별할 수가 있다면 범인들을 잡거나 중요인물들을 보호하는 일을 어떻게 수행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복수사원이 일반인 눈에 뜨일 정도로 티를 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교만이나 오만한 태도는 사업을 하는 데나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끔 TV에서 비치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의 질의 태도는 권위의식에 찌들은 오만에 가득 차 있어서 그들이 낮게 보입니다. 아무리 금 뺏지를 달고 있다고 하더라도 증인들이나 질의에 응하는 인사들에게 공손한 어조와 태도로 질문을 하면 더욱 존경을 받을 것임을 그들이 왜 모르고 있는지 답답한 심정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