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프로그램 불구 주류 미국인들 대거 참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서민호)가 광복절기념행사와 함께 한국문화캠프(Korean Culture Camp)를 열었다.
14일 오후 4시 알타몬트스프링스 시빅 센터에서 광복절 기념식후 열린 캠프에는 때마침 지역에 불어닥친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메웠다.
한경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문을 연 행사에서 서 회장은 “한국문화캠프는 한인 2세와 3세등에 한국문화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더 나아가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올해는 행사 내용이 부족하지만 내년부터는 아시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더 나은 문화행사를 계획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문화캠프는 본래 올랜도섬기는교회가 시작하고 한인회에서 후원했으나, 올해는 교회가 캠프 행사를 열지 못해 한인회가 나서서 맥을 이은 것이다.
문화캠프는 우선 영상을 통해 한국 전통을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5분 정도 길이의 영상은 한국 전통게임, 한국 전통음식, 전통옷, 전통공연 순으로 기마싸움, 제기차기, 강강수월래, 궁중음식, 비빔밥, 한복, 사물놀이, 무용 등을 보여주었다.
이어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 어린이반의 부채춤 공연이 있었다. 아리랑 가락 속에 10명의 어린 학생들은 마치 무용학교 수련생들마냥 진지한 표정과 동작으로 부채춤 공연을 펼쳤다. 관중들은 학생들이 부채 물결과 부채 꽃을 만들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자 한쪽에서는 “좀 더 오랫동안 보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14일 오후 4시 알타몬트스프링스 시빅 센터에서 광복절 기념식후 열린 문화캠프에서 푸른동산교회 한국학교 어린이반 학생들이 부채꽃을 만들고 있는 모습 . ⓒ 코리아위클리 |
부채춤 공연 후 서 회장은 무대에 올라 “교회가 그동안 한인회 행사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주었다”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흠뻑 젖은 주류인들
행사에는 국악도 등장했다. 40여년 간 소리와 가까이 했다는 동포 정강순씨는 음향기기 부작동으로 반주가 따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춘향가의 한대목인 ‘쑥대머리’를 능숙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두번째 곡 ‘노들강변’에 이르러서는 함께 부르자는 제안이 따랐다. 이에 청중들은 자막 가사를 보며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 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서 메어나 볼까" 하며 서슴없이 불러냈다.
문화캠프 마지막 차례는 전재석 사범이 이끄는 태권도 시범이었다. 샌포드 지역 타이거 마샬 아트 소속의 20명의 수련생들은 수련 정도에 따라 품새와 격파 시범을 보였다. 관중들은 초보 학생이 힘겨운 발차기로 격파에 성공하는 모습에 환호했고, 고급반 수련생들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옆차기로 격파 시범을 보이면서 장내의 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서 태권도 종목은 문화캠프에 의미를 더하는 원동력이 된 듯했다. 대부분 수련생들이 주류인데다 그들의 가족 혹은 친지들이 동참해 행사장은 한국전참전용사회 올랜도 챕터 회원들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됐다.
특히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이어진 저녁 만찬도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큰 가치가 있었다. 만찬 메뉴는 김치, 불고기, 돼지 불고기, 닭튀김 요리, 고사리 나물, 도라지 나물, 복초이 나물, 잡채, 생선전으로 구성됐고, 송편과 과일 그리고 식혜로 이뤄졌다.
이 날 음식은 우성식품, 베들레헴떡집, 코리아하우스, 오시오 등 한인업소들과 한인회 관계자들이 마련했으며, 올랜도제일장로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서빙과 청소 작업을 도왔다.
▲14일 오후 4시 알타몬트스프링스 시빅 센터에서 광복절 기념식후 열린 문화캠프에서 동포 정강순씨가 춘향가 한대목인 ‘쑥대머리’ 를 부르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주최 문화캠프에 마지막 순서인 태권도 시범에서 샌포드시 소재 타이거 마샬 아트의 블랙벨트급 수련생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옆차기로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