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nigsberg ist gestorben.(Koenigsberg is DEAD)
뉴스로=한태격 칼럼니스트 navyofficer86201@gmail.com
이실직고(以實直告)하면 필자의 주변은 그리 정돈(整頓)되어있는 편이 못된다. 알기쉽게 이야기하면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 소규모 신문사 편지국장 책상주변같다. 언제나 종이류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그것이 신문이 되었건, 잡지가 되었건, 노트가 되었건, 책자가 되었건 ‘종이 돈보다는’ 자료밖에 없다. 한마디로 말하면 종이속에 감금(監禁) 되어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나 할까? 10여 년전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증세(症勢!!!)는 점점 도져가는 듯하다. 오랜 만에 작심, 주변 정리를 결심하고 노끈과 가위를 옆에 두고 오래된 신문은 묶어 버리려다가 그만 뉴욕 타임즈 2014년 12월 20일(토) 자에 눈이 꽂혀 곧 중지(中止)하여 버렸다!
2년이 다 된 구문(舊聞)이었으나, 기사내용은 현재진행형!!! 신문(新聞)기사로, 다음달인 9월2일 박근혜대통령과 블라지보스토크(Vladivostok)에서 회담하기로 되어있는 러시아의 푸틴(Putin)에 관한 기사였다. 러시아의 전신(前身) 소련의 후루시초프(Nikita Khruschchyov) 수상이 1954년 부인의 나라 Ukraine에 양도해버린 Crimea 반도는 역사적 판단착오(歷史的 判斷錯誤)였다고 주장하면서 2014년 봄 Crimea를 집어 삼켰고 Ukraine 동부거주 친(親)러시아인들을 부추겨 분리독립을 배후조정하는 러시아가 이제는 동부 유럽지역인 폴란드 북쪽 Baltic 3국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이에 위협을 느끼는 Baltic 3국은 신속기동타격대(Radid-Reaction Force)를 창설했다는 내용이었다. 3국 중 가장 넓은 Lithuania 경우 면적은 25,202 평방마일, 인구는 3백만, 상비군 8,000명, 신속기동군병력으로 동원될 수 있는 병역은 4,000명이다. 백 만 대군(大軍)을 보유한 러시아군과 상대될 수 없는 규모이지만, NATO 지원군(支援軍)이 올 때까지 “내 땅은 내가 지킨다”는 애국심의 발로(發露)로 훈련에 응하고 있다고 썼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발틱 3국(북에서부터 Estonia, Latvia 그리고 Lithuania)이 폴란드 북부(北部)에, 러시아 서부(西部)에 있는 나라로 알고 있었던 필자는 세 나라중 남쪽에 있는 Lithuania가 동부는 Belarus와 국경을 접해있고. 차라리 “서부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고 적은 기사에 눈이 꽂혔다….
Lithuania 서부에 있는, 러시아 본토에서 두 나라를 지나야 하는 곳의 공식적인 지명은 Kalininngrad이나 오늘 필자가 독자여러분을 모시려고 하는 곳은 공간은 같으나 독일어로 Koeningsberg이다. 폴란드 북부, 발틱 3국 중 남쪽, Lithuania의 “서부” 발틱해에 면하여 있는 곳, 러시아어로 된 지명 그러나 옛 지명은 독일어 지명 필경 여기에는 무슨 곡절(曲折)이 있을게다!!!!
독일어와 독일과 인연을 맺은지 반세기가 지났고 평소 그리 과문(寡聞)한 편인 아닌 필자이건만, 독일의 전신 Prussia의 수도(首都)였으며 독일이 자랑하는 철학자 Immanuel Kant의 고향을 모르고 있었다!!!!
굳이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독일정부도, 언론도 Koenigsberg를 거론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1701년 Prussia의 수도를 Berlin으로 천도(遷都)하여버렸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그 지역이 1991년까지 동구(東歐)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Prussia를, 독일을, 제2차 세계대전을, 그리고 Soviet 연방공화국의 희대의 독재자Stalin을 (그리고 Russia의 ‘Tsar’로 불리우는 Putin까지) 연구하려는 사람이거나, 상대할 사람이라면 필히 알아 두어야 할 곳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터득(攄得)하고 역사여행을 떠나 보려고 한다.
우선 도시명 Koenigsberg는 Koenig과 Berg의 합성어로 Koenig은 독일어로 ‘왕(王)’이란 뜻이고 Berg란 ‘산’ 또는 ‘산성(山城)’ 또는 신민(臣民)이 사는 곳을 말한다. 즉 Koenigsberg는 왕도(王都)란 뜻이 되겠다. 이름부터 중세의 냄새가 짙게 느껴진다.
Koenigsberg는 1255년(高麗 高宗 42年 제7차 고려-몽골전쟁이 발발한 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도시로 1525년부터 1701년까지는 Prussia 공국(公國), 그로부터 1945년까지는 East Prussia의 수도였다. 1701년 Prussia가 수도를 유럽대륙의 중앙 Berlin으로 천도하였지만, 왕의 대관식(戴冠式)은 고도(古都) Koenigsberg에서 거행하였다. 1933년 집권한Adolph Hitler는 Koenigsberg가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요지(要地)이며 문화적,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도시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Koeningsberg의 군사적인 장점을 놓칠 사람이 아니었다. 유럽동부 특히 소련을 침략하기 위하여 600km가 넘는 Berlin-Koenigsberg 구간 Reichsautobahn(제3제국 고속도로)을 1930년 말 착공한다. 완공은 되지 못했으나, 일부 구간은 아직도 볼 수 있다.
발틱해에 면한 이 항구도시는 세계 2차 대전 개전(開戰) 전(前)인 1939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372,164명으로 독일동부의 최대 중심지였으며,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700년 고도는 1944년 8월 전쟁당사자이자 연합국 영국의 공습(空襲)에 의하여 흔적(痕跡)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파괴(破壞)되어 버리고 만다. 그로부터 8개월 후, 종전(終戰)되기 직전, 소련의 Stalin 예하(隸下) 적군(赤軍Red Army)은 동부에서 밀고 들어와 1945년 4월 9일 Koeningsberg를 함락(陷落)시킨다. Hitler가 Berlin 벙커에서 자살하기 21일 전 일이다. Koenigsberg 시민들은 제 3 제국 Hitler와 함께 옥쇄(玉碎)하는 자세였다고 역사는 기술하고 있다. 승전국인 소련의 Stalin은 Koenigsberg을 장악, 점령한 후, 모든 독인들을 축출(逐出), 러시아인들과 소련내 타인종을 이주시킨 후, 도시이름을 심복(心服)인 Mikhail Kalinin의 이름을 타 Kaliningrad로 명명하였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행선지는 오간 곳없고, 그 자리엔 Kaliningrad라는 낯선 러시아어가 쓰여져 있을 뿐이다. 당시 처절한 상황은 첨부 사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전달되었으면 한다.
이상 사진 www.en.wikipedia.org
이 염천(炎天)에 왜 필자의 느닷없이 러시아를 거론하겠는가? 러시아는 소련의 후신이고, 제정 러시아 국기(國旗)를 사용하고 있다. 서방언론에서는 Putin 대통령을 Tsar(제정 러시아의 황제 호칭)라고 부른지 이미 오래다. 형식적으로만 임기가 있을 뿐, 그는 종신(終身)대통령이다. 헌법에서 삼선(三選)을 금지시키고 있으니 수상직으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대통령직으로 올라 앉은 사람이다. 그는 소련의 악명높은 정보부 KGB 출신이다. 독일 (당시 동독) Dresden에 오래 근무하여 독일어도 유창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구를, 미국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Crimea, Ukraine, Syria에 대한 그의 최근 외교정책을 보더라도, 그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 자인지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연고(緣故)를 주장하며, Crimea를 침공, 점유(占有)하였다면, 1945년 강점(强占)하여 Kaliningrad로 이름을 바꾼 700년 프러시아의 고도(古都) Koeningsberg를 독일로 반환(返還)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러분과 함께 떠나보려 했던 목적지, 그만 실체(實體)가 전쟁으로 지상에서 사라진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뉴욕일보 풍향계 참조 1. Syria (2013.7.22) 2. 북극 ‘곰’ 이야기 (2013.8.12) 3. Sochi, Stalin and Samsung (2014.3.4.) 4.러시아 膨脹政策의 坐礁 副題: Crimea War (2014.3.10.) 5. 他山之石 副題: Crimea半島讓渡에 대한 歷史的 考察 (2014.3.24.) 6. 中國戰勝節 副題: 歷史盜用, 歷史捏造, 歷史歪曲(2015.9.8.) 7. Syria內戰의 背後는 Putin이다. (2015.9.14.)
* 뉴스로 칼럼 ‘韓泰格의 架橋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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