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개막한 비디오 아트 이이남 작가의 ‘조선 명화의 재탄생’ 전에서 호주 미술계 관계자들이 작가의 작품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조선 명화의 재탄생전’...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져
한국문화원 (원장 이동옥)이 지난 주 화요일(2일) 한국의 유명 미디어아트 작가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하는 ‘조선 명화의 재탄생’(Lee Lee Nam: Digitally Traditional) 개막 행사를 갖고 비디오로 재탄생시킨 한국 전통회화(신사임당, 겸재 정선, 김홍도 작품), 서양 명화(고흐, 모네 작품)와 한국 명화(소치 허련 작품)를 결합시킨 작품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시드니대학교 미술대학 콜린 로즈(Colin Rhodes) 학장, 시드니 모닝 헤럴드 미술 평론가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씨, 파워하우스뮤지엄 김민정 아시아 미술 큐레이터, NSW 주립미술관 칸 트린(Khanh Trinh) 동아시아 미술 큐레이터와 앤 맥아더(Ann MacArthur) 아시아 프로그램 매니저, 시드니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아나 데이비스(Anna Davis) 큐레이터, 맨리 시립미술관 마이클 허져(Michael Hedger) 관장 등 120여명의 한호 미술계 관계자 및 방문객들이 참석했다.
이동옥 문화원장은 이날 개막사에서 “명화를 차용한 비디오 작품을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명 작품들을 볼 수 있고, 또한 명화의 소재가 된 대상물이, 과거 화가들이 작품을 그릴 당시와 같이 살아 움직이며, 그 생동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어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평하며, 문화원 개원 이래 최초의 초대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호주 관객들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문화의 만남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이남 작가는 3년 전 문화원 개원 전시 당시 단체전에 참여한 이후 다시 시드니를 찾아 전시를 가져 너무 기쁘다며, 초청해 준 문화원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에는 꿈과 부활의 메시지를 담은 나비가 들어간 작품이 많다며, 각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다른 메시지들을 발견하는 것이 작품 감상의 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유명 명화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 작가의 기발함과 기술에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호주 유명 미술 평론가인 존 맥도널드씨는 “우리 눈에 익숙한 명화를 차용하는 것이 눈길을 끌기에는 쉽지만, 잘못 사용하면 작품을 망쳐버릴 수 있는데, 이이남 작가는 작품의 아름다움을 살리며 더 멋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선 명화의 재탄생’ 전은 10월24일까지 문화원에서 열리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에는 전시 가이드 투어가 있다. 문화원 갤러리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