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공격으로 50세의 남성이 사망한 바이런 베이 클라크 비치(Clarkes Beach).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을 하는 가운데 일부 수영객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관광도시 바이런 베이 소재... 지역 인명 구조대, “상어 종종 출몰”
NSW 북부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클라크 비치(Clarkes Beach)에서 수영을 즐기던 영국 거주자 폴 윌콕스(Paul Wilcox. 50) 씨가 상어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주 화요일(9일) 오전 10시45분경 윌콕스 씨가 수영을 하던 도중 상어 공격을 받아 다리를 물렸으며, 당시 약 20미터 떨어진 해변에 있던 그의 아내가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이날 클라크 비치에서 함께 수영을 하던 마크 히키(Mark Hickey)씨는 이 남성이 상어 공격을 받자 그를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살리지는 못했다.
“처음에 상어 공격을 받은 대상이 거북이라고 생각했다”는 히키 씨는 “당시 내가 아주 가까이 있었는데 상어가 공격한 뒤 주변이 피로 붉게 물들었으며 상어가 계속해서 주위를 도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때 비로소 피해 대상이 사람인 것을 알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는 이어 “상어에 물린 사람을 잡고 가슴 깊이에 이르는 곳까지 끌고 나온 뒤 해변으로 밀어 올렸다”며 “그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윗부분에 깊은 상처가 있었으며, 물속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미 숨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소식을 접수받고 현장에 도착한 앰뷸런스 서비스 대변인은 그가 물속에 있을 때 이미 심장마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 주변을 살피던 헬리콥터와 제트스키 관계자들은 백상어로 보이는 큰 상어 한 마리가 현장 주변을 돌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서핑을 즐기던 다니엘 툴(Daniel Toole. 26) 씨는 해안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사고가 생긴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 밖으로 어서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서핑을 중단하고 나오자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심폐소생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바이런 베이 인명구조대(lifeguard)의 한 관계자는 며칠 간 바이런 베이 벨롱길(Belongil)에서 탈로우(Belongil)에 이르는 해변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구조대의 스콧 맥카트니(Scott McCartney) 씨는 “이 지역에서의 수영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해안을 폐쇄할 것”이라며 “이전에도 아주 가끔 상어가 출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던크로스 대학(Southern Cross University) 해양생물학과의 다니엘 부처(Daniel Bucher) 교수는 “현재 이 지역에는 많은 상어들이 있다”고 말했다.
부처 교수는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상어들이 이 지역까지 몰려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상어는 공격 대상을 발견하면 뒤에서 달려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상어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