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보건진흥재단(Victorian Health Promotion Foundation. Vic Health)이 호주인 1만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관련 의식 조사 결과 호주인 5명 중 1명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술에 취한 여성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icHealth’, 호주인 1만7500명 대상 ‘성폭력’ 의식조사
호주인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에 대한 강제 성폭력에 대해 ‘술 취한 여성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빅토리아 주 정부 산하의 빅토리아 보건진흥재단(Victorian Health Promotion Foundation. Vic Health)이 호주인 1만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관련 의식 조사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호주인 6명 중 1명은 성 관계를 가지려 할 때 여성이 ‘No’라고 말하는 것을 ‘Yes’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VicHealth’ 재단의 제릴 레흐터(Jerril Rechter)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충격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성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레흐터 이사장은 “이는 끔찍한 통계이며 많은 이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많은 이들이 ‘폭력은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남성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조사 대상자의 거의 절반은 ‘섹스 욕구를 통제할 수 없는 남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흐터 이사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폭력이 선택이며 본능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에 대한 일반적이고 예방 가능한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작업의 범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레흐터 이사장은 “우리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호주인들의 폭력적 성향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다만 일부 진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 그녀는 “사람들이 ‘폭력’을 감정적, 사회적 학대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직장이나 기타 여흥 장소에서 성적 농담이 오늘날 호주에서는 용납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임을 모든 이들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성적인 언급이나 농담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한 레흐터 이사장은 “이것이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의 태도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