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수면 상승).jpg

시드니의 아이콘 중 하나인 본다이 비치(Bondi Beach).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본다이 비치 역시 가장 타격을 받는 곳 중 하나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위원회, “2천억 달러 비용 발생 초래‘ 경고

 


기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에 따라 호주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면서 호주 입장에서는 2천억 달러의 새로운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금주 수요일(17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호주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ouncil)가 내놓은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지역의 범람에 대한 비용’에 관한 이번 보고서는, 다음 세기에 이르면 호주 해안은 40센티미터에서 1미터가량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ouncil)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자유당 정부가 기존 ‘호주 기후위원회’(Australian Climate Commission)를 승계한 환경기구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동 위원회 수석 위원 윌 스테펀(Will Steffen) 교수는 해수면 상승과 극단적인 기상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호주 국민소득에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테펀 교수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3%에서 연간 9%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용 발생 예상 시나리오는 연간 GDP 성장률보다 높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충격적인 경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빅토리아(Victoria) 주 해안과 퀸즐랜드(Queensland) 주 남동부, 시드니 지역 해안이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난관에 봉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2천400만에 달하는 호주인구 중 75%는 해안지역 가까이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안 지역에 자리한 주요 기반시설들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스테펀 교수는 “도로나 철도 항만 시설, 공항, 기타 주요 시설들 대부분이 해안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100년의 시나리오임을 전제하면서 “만약 해수면이 1.1미터 상승할 경우 호주는 주요 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2천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펀 교수는 “이른바 예상치 못한 자연적 현상은 일생에 한 번쯤은 겪는 일”임을 언급하면서 “만약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시드니를 예로 든다면 금세기 말경 100년에 한 번쯤 발생하는 홍수가 며칠 간격으로 계속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래 브리즈번(Brisbane)의 새로운 공항 활주로 계획처럼 해수면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테펀 교수는 이어 만약 해수면 상승을 무시한다면 2050년경 전 세계는 해안 범람으로 매년 호주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는 미화 1조 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후변화위원회의 이번 보고서는 해수면 상승이 각 가정의 보험료에도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호주 지방정부협회(Australian Local Government Association) 회장인 앤 루이스(Ann Lewis) 박사는 “해안 침식은 이미 주택 소유자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기 소유의 부동산 관련 보험 가운데 자연현상으로 인한 부분을 뺄 수 없기 때문에 보험업계는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게 루이스 박사의 진단이다. 즉 자연현상 문제로 보험업계는 부동산 부분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하게 되고 부동산 소유자들은 이에 대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루이스 박사는 “이는 큰 문제”라며 “이런 문제에 대한 지방정부간의 협력 부족이 대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지방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일관된 관점이나 방법이 없다”며 “심지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에 각 주나 테러토리 정부 또한 서로 다른 대책 기준을 설정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안 범람 보고서

▪ 1.1미터의 해수면 상승이 해안범람과 침식에 따른 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2천226억 달러 비용 발생

-810억 달러 : 상업용 건물 보호

-720억 달러 : 주거지 보호

-670억 달러 : 도로 및 철도시설 보호

-60억 달러 : 경공업 시설 보호

*자료 : Climate Council


 

■ 호주 해안 200미터 이내의 기반 시설

▪ 항구 : 120개

▪ 발전소 및 변전소 : 5개

▪ 정수처리장 : 3개

▪ 경찰서, 소방서, 앰뷸런스 서비스 : 258개

▪ 병원 및 의료 서비스 : 75개

▪ 응급 서비스 시설 : 11개

▪ 폐기물 처리시설 : 41개

*자료 : Climate Council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3 호주 가언과 진언 사이- 34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8.
102 호주 미술 전시-사진 페스티벌 등 호주 주요 갤러리서 한국 작가 작품 ‘전시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15.
101 호주 한국 전통주에 반한 호주 현지 ‘한국 술 전문가’, 설맞이 워크숍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100 호주 “평통의 여러 활동 통해 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의지 다져나가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99 뉴질랜드 한민족 한상, 뉴질랜드 해외동포자녀 선정 장학증서 및 장학금 전달식 거행 일요시사 23.02.10.
98 뉴질랜드 한여름에 맞이한 뉴질랜드 와이카토 설날 잔치 일요시사 23.02.10.
97 뉴질랜드 코리아가든 착공식 열려... 일요시사 23.02.10.
96 뉴질랜드 뉴질랜드 '월드옥타' 이. 취임식 / 백영호 지회장 선출 일요시사 23.02.10.
95 호주 시드니한국교육원, 2022년 HSC 한국어 성적 우수자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4 호주 시드니한인회, “회관 재계약 전제한 대대적 보수비용 모금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3 호주 한국문화원 ‘설’ 이벤트,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메이크업은 이렇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92 호주 ‘문학’ 부문에서 확산되는 한류...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문학주간’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91 호주 시드니 한인 동포들, 기미독립운동 주도한 선열들의 민족정신 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90 호주 한국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자의 호주 은닉재산 신고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89 호주 “호주에서의 ‘독도=한국 영토 알리기’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88 호주 한호예술재단, 창립 10주년 맞아 재호 한인작가 조명하는 특별전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87 호주 유학생-영주비자 소지자 대상, 병역제도 설명회 마련 호주한국신문 23.03.16.
86 호주 “한인 케어-서포터워커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85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두 번째 ‘한국문학주간’, 한국 문학 알리기 ‘성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84 호주 현 시대 한국 대표 작가들, 올해 ‘브리즈번 작가축제’ 주빈국 게스트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