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 15명 결성..포트리 시장도 지원약속
포트리(뉴저지)=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어른들이 못한 위안부기림비 우리가 해낸다.”
뉴저지 포트리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CFL)'가 20일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디자인 및 시 공모전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YCFL은 위안부 문제 등 지역사회 현안(懸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성된 모임으로 지난 2월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을 본 한인 학생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다.
YCFL 회장인 조셉 홍(리지스고교 10학년)군은 “영화 귀향을 보면서 너무나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가 위안부 이슈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에 YCFL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방학을 맞은 6월부터 활동을 본격화 한 이들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계획을 세우고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과 면담, 적극 지원을 약속받아 눈길을 끌었다. 포트리의 위안부 기림비는 지난 2012년 버겐한인회 주도로 제작됐으나 디자인과 문구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한인단체간 알력(軋轢)으로 불협화음(不協和音)만 빚은 채 그간 스태튼 아일랜드의 창고에 방치돼 있었다.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위안부기림비는 최근 기림비 건립안 조례안을 통과시킨 인근 타운 클립사이드 팍에 세워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졌다.
어른들의 알력으로 4년넘게 기림비 건립이 난항을 빚은 포트리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나서 건립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에 대해 한인사회는 놀랍고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트리 주민 김정훈씨는 “기림비 건립을 놓고 주먹다짐도 벌어지는 등 타민족 앞에서 한심한 일들이 있었는데 어린 청소년들이 이렇게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이제라도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반드시 성사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이슈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YCFL은 8월 28일부터 9월 17일까지 기림비 건립을 위한 디자인 및 추모시 공모전을 실시하고 10월 2일 열리는 포트리 거리축제 때 건립 기금 모금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위안부 기림비는 포트리 프리덤파크의 6·25참전기념비 뒤편에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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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소녀상이냐 비석이냐’ 美포트리 위안부기림비 합의 무산 (2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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