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콥 은행(Suncorp Bank)이 호주 독신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결혼 또는 커플 관계에 있는 이들에 비해 매주 335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과 후 여흥을 즐기는 한 독신 여성.
여흥, 여행 등 독신자 라이프스타일로 추가 지출은 매주 335달러
혼자 사는 호주인의 경우 ‘싱글 라이프스타일’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른 이들에 비해 4분의 1정도 더 많은 빚을 지게 된다는 새 조사가 나왔다.
호주 금융사인 선콥 은행(Suncorp Bank)이 금주 수요일(24일) 발표한 ‘독신생활 비용’(Cost of Being Singl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싱글의 경우 매주 소비하는 전반적인 추가 지출은 1인당 매주 33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가정을 가진 이들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다.
선콥 은행의 지역 매니저인 모니크 레이놀드(Monique Reynolds)는 전체 호주인 가운데 독신자는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독신으로서의 라이프스타일, 주말여행, 여흥 및 개인 치장용품 구입 등으로 호주인 가정의 평균 지출보다 335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놀드 매니저는 “독신으로 사는 이들 중 4분의 1이 이미 1만 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이면서 “이번 보고서는 싱글로 사는 이들이 자기 생활비용에 대해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많은 호주인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상자의 4분의 3은 은행 빚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빚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한 나름의 향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콥 은행의 이번 조사에서 독신자 5명 중 1명은 파트너와 함께 생활할 경우 분명 지출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또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재정 상태에 대해 덜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인구학자인 버나드 솔트(Bernard Salt) 교수는 호주의 독신 세대가 증가하는 데 대해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솔트 교수는 자신이 확인한 수치임을 전제로 “호주의 독신 가구는 약 23%에 이른다”며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신세대 독신 가정은 3분의 1에 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늦은 나이의 이혼이 고령의 독신가구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60대 또는 70대에 독신이 되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솔트 교수는 “만약 커플과 함께 산다면, 예를 들어 전기사용료가 두 배로 증가하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혼자 살면서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이나 둘이 하나의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이나 비용은 거의 같기에 커플이 생활비를 절약한다는 것은 간단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솔트 교수는 이어 “근래에는 여성의 능력이 높아지면서 60세 이전에 독신이 되는 경우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주에서 독신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지속하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때문”으로 진단했다. 게다가 독신자가 받는 연금(pension. 고령자 복지수당)은 커플이 받는 것의 절반 이상이다.
그는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2020년경에는 ‘결혼한 적 없는 독신자’가 이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