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메인(Balmain) 인근, 버크그로브(Birchgrove) 깁스 스트리트(Gipps Street) 상의 작은 코티지(2개 침실) 경매 현장. 1900년대 초반 지어진 이 주택은 211스퀘어미터의 작은 부지임에도 낙찰가는 184만 달러에 달했다.
스트라스필드 주택 680만 달러 낙찰, 지역 최고가 기록
이달 들어 시드니 경매 낙찰률이 최고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드니 주택시장이 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20일) 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이전 주(13일)에 비해 다소 높은 84.1%로,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낙찰 결과이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봄 시즌을 앞두고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조짐”이라고 진단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기록한 높은 경매 낙찰률은 올해 봄 시즌의 주택시장 강세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주인이 사망하면서 지난 주말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버크그로브(Birchgrove)의 한 주택은 시드니 도심 인근 지역의 주택시장 인기를 반영했다.
2개 침실의 작은 코티지로, 낡은 상태 그대로 시장에 나온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무려 184만1천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30만 달러가량 치솟은 낙찰가로, 발메인(Balmain) 지역의 인기를 보여주었다.
부동산 회사 ‘Coopers Agency’의 폴 쿠퍼(Paul Cooper) 판매 에이전트는 이 주택이 매물로 등록된 후 147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이날 경매에는 9명이 입찰해 상당한 가격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쿠퍼 에이전트는 작고 낡은 코티지임에도 이처럼 높은 낙찰가를 보인 데 대해 “모든 이들이 이 지역을 좋아한다”며 “현재 발메인을 비롯해 버크그로브는 주택구입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지역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을 차지한 이는 두 자녀를 둔 다운 머리(Dawn Murray)씨와 데이빗 스텐하우스(David Stenhouse)씨로, 지난 16년 이상 버크그로브에 거주하던 커플이었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은 조금 더 넓은 단독주택을 원했고, 이날 경매에서 이 코티지를 낙찰받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주택경매에 입찰한 바 있는 이 커플은 211스퀘어미터의 작은 부지에 지어진 1900년대 초반의 낡은 코티지임에도 “향후 시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스텐하우스씨는 “이미 아파트를 처분한 우리 부부는 주택을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서 “이 지역의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세에 있다”는 말로 이 주택을 구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주택은 존 찰스 토마스(John Charles Thomas)라는 사람이 47년간 거주했던 곳으로,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이 지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으며, 그가 사망한 뒤 매물로 나온 이 주택 경매에는 그를 잘 아는 지역민들이 입찰했다.
토마스씨의 주택에서 가까운 버크그로브의 또 다른 주택도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쇼트 스트리트(Short Street) 상에 있는 2층 세미 하우스로 지어진 4개 침실의 이 주택은 힐스(Hills) 지역에서 온 구매자에게 낙찰됐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Balmain’ 사의 에이전트 모니크 다우어(Monique Dower)씨에 따르면, 낙찰가는 211만5천 달러로 잠정가격에서 26만5천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된 또 다른 주택은 콩코드(Concord) 소재 3개 침실의 유닛으로, 한 젊은 부부가 130만 달러에 차지했다. 버우드 로드(Burwood Road) 상에 있는 이 유닛은 내부 면적 165스퀘어미터로 별도의 스터디룸이 있으며, 주차 공간에는 4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부동산 중개회사 ‘LJ Hooker Concord’ 사의 벤 호우드(Ben Horwood) 에이전트는 “내부 면적이 큰 이 같은 아파트는 시장에 잘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단독주택에 비해 저렴하기에 인기가 높다”며 “콩코드 지역에서 130만 달러 가격대에 이런 규모의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메인 그룹’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 5년 사이, 3개 침실의 아파트 가격은 50%가 상승했으며 중간가격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드니 동부 지역의 아파트 또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경매시장에 나온 쿠지(Coogee) 소재 키드먼 스트리트(Kidman Street) 상의 3개 침실 아파트는 8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145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27만5천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지역, 카머레이(Cammeray)의 타운하우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카머레이 소재 무디 스트리트(Moodie Street) 상에 있는 4개 침실의 주택은 한 젊은 부부가 잠정가격에서 18만 달러 높은 195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중개회사 ‘Simeon Manners’ 사의 스콧 도튼(Scott Thornton) 에이전트는 이 타운하우스 경매에 8개 가족이 입찰했다면서 “현재 시드니 로워노스(lower north) 지역 주택은 2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타운하우스 또한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인터넷 관련 사업가인 믹 류빈스카스(Mick Liubinskas)씨는 레인 코브(Lane Cve)에 있는 자신의 주택을 201만 달러에 매각했다.
정보통신 관련 창업 지원 회사 ‘Pollenizer incubator’ 공동 설립자인 그는 미국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로 이주하면서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었다. 그는 4년 전 레인 코브 소재 주택을 129만 달러에 매입해 거주해 왔다.
부동산 회사 ‘Cobden & Hayson Lane Cove’ 사의 에이전트 릭 다미코(Rick D’Amico)씨는 옥외 수영장에 4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 경매에는 8명이 입찰해 가격경쟁을 했으며 잠정가에서 8만5천 달러 오른 금액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스탠모어(Stanmore)에서는 부티크 투자자문사 ‘LemSec’ 대표 앨리스 르메슈리어(Alice LeMessurier)씨와 NSC 유니버설 프로듀서 바이런 미어스(Byron Meers)씨가 알버니 로드(Albany Road) 상에 있는 4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를 2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미어스씨는 16년 전 35만 달러에 이 주택을 구입해 거주해 왔으며, 지난 주말 경매에서 희망 매매가격인 18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 높은 금액에 판매했다.
‘Belle Property Annandale’ 사의 마이클 필드(Michael Field) 에이전트는 이 주택이 경매 매물로 등록된 이후 150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5개 그룹이 입찰해 잠정가격보다 20만 달러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필드 에이전트는 “이 낙찰가격은 상당히 놀라운 금액”이라며 “도심 가까이 위치한 스탠모어 지역의 주택시장 강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주택은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소재, 튜더 양식(Tudor-style)의 4개 침실 주택이었다. 테니스 코트와 수영장, 8대의 주차 공간을 가진 이 주택은 스트라스필드 지역 최고가인 68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총 부지 2,036스퀘어미터, 앞 정원 길이만 24미터로, 매매를 진행한 ‘Devine Real Estate’ 사의 스티브 디바인(Steve Devine)씨에 따르면 5개 그룹이 입찰, 고가의 주택임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록데일(Rockdale) 소재, 프린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 상에 건축되는 새 아파트는 사전분양을 시작한 지난 주 토요일(20일) 단 하루 동안 30%가 계약됐다.
11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의 지상층(Ground floor)은 소매점이 입주하며 그 위층부터는 1, 2, 3개 침실의 아파트로 지어진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