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도시 가정의 교통비용 지출 규모에 대한 첫 국가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 가정의 연간 교통비 지출은 주(week) 평균 420달러로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가장 높았다.
호주 자동차협회 보고서... 전체 가구 소득의 17% 차지
시드니 서부 지역 주민들의 연간 교통비는 2만2천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가구 소득의 17%에 달한다는, 자동차 관련 단체의 새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자동차협회(Australian Automobile Association. AAA)가 조사한 첫 번째 호주 전국 교통비 지출 지수인 ‘Transport Affordability Index’는 2대의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의 주별(weekly) 교통비 지출이 419달러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지출비용에 대해 호주의 다른 주(state) 도시에 비해 높은 수치이며, 전체 가구소득 대비 지출 비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NRMA(National Roads and Motorists’ Association) 등이 포함된 AAA와 800만 회원들은 이번 보고서 결과와 관련, “실제 교통비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며, 아울러 주 및 연방 정부의 정책 결정이 매년 각 가정의 지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비 지출 인덱스는 각 주요 도시 가정(자녀를 둔 부부, 2대의 자동차 소유 기준)의 수입과 교통비 지출을 기반으로,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고 다른 구성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전제 하에서 추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구입 융자금 상환비용, 하이웨이 통행요금이 포함됐으며, 다만 유료 주차비용은 제외했다.
이 비용 내역은 평균 가정의 교통비 지출에서 자동차 구입 융자금 상환이 가장 많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어 하이웨이 통행료, 유류비, 대중교통비, 정기적인 자동차 등록 및 운전면허증 갱신요금 순이었다.
시드니 지역민들의 평균 자동차 융자 상환 비용은 매주 120달러로 나타났으며, 이어 하이웨이 통행료 86달러, 유류비 60달러, 대중교통 이용 요금은 51달러로 집계됐다.
시드니에 이어 지난 1분기(1월-3월) 가구당 교통비 지출이 가장 많은 도시는 브리즈번(Brisbane. 380달러), 멜번(Melbourne. 352달러)이었으며, 애들레이드(Adelaide. 287달러)와 호바트(Hobart. 278달러)가 가장 낮았다. 호주 각 도시 평균은 328달러로 집계됐다.
AAA의 마이클 브래들리(Michael Bradley) 대표는 “호주에서의 교통 관련 비용이 높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호주인들이 더욱 놀랄 것”이라며 “각 가정의 교통비는 전체 가구소득의 13%정도로, 일반 가정에서 지출하는 전기, 수도사용료, 통신비까지 감안하면 지출 비중은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대표는 특히 교통혼잡과 대중교통 이용 문제가 일상적 주제로 부상되고, 연간 가구당 교통비용이 2만2천 달러에 달하는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우 이는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처럼 인구 고밀도 도시의 경우 작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비 지출이 높았다.
AAA는 이번 교통비 지출 인데스 자료를 기반으로 각 가구당 소득에서 세금, 통행료, 대중교통 요금, 기타 금융 비용을 분석하여 교통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각 주의 주간 교통비용
-Source: Transport Affordability Index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