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재호주대한체육회가 지난 29일(토) ‘체육회 후원의 밤’을 겸해 전국체전 호주선수단 결단식을 가졌다. 스트라스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체육회 관계자를 비롯해 교민사회 단체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진행상의 문제는 차치하고 필자가 느낀 몇 가지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는 초청 인사로 참석한 김봉현 대사에 대한 것이다. 캔버라의 한국대사관에서 주말 저녁 먼 거리의 시드니까지 행사 하나를 위해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그렇기에 고마운 일임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날 필자가 느낀 것은, 시드니 지역을 관할하는 총영사의 부재였다. 물론 부총영사가 참석했고, 총영사의 일정상 부총영사 또는 영사가 참석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총영사의 부재를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이날 김 대사의 참석을 보면서 혹, 김 대사의 참석으로 이 총영사가 불참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대사와 총영사의 업무 영역은 물론 다르다. 하지만 재외동포나 재외국민 관련 사항에서는 분명 관할 지역이 구분되어 있다. 그러기에 대사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어 시드니총영사관에서는 부총영사로 참석을 대신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 총영사가 가능한 동포사회 단체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은 행사라도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대사든 총영사든 많은 이들이 참석해 축하하고 격려해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공관 내부의 문제로 불거진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동포사회에도 영향일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필자의 우려(기우이기를 바라지만)는 바로 이 때문이다.

 

또 하나는, 송석준 한인회장의 축사이다. 한인의 날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 가운데 한인회장도 시간을 낸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의 축사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얼마만큼 다가갔는지는 궁금하다.

 

축사는 다른 한편으로 격려의 말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 체육회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 결단식에서 축사는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주는 일이다. 하지만 이날 축사에서 송 회장은 스피치의 대부분을 한인회 행사에 대한 언급으로 일관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해, ‘남의 잔치’에 와서 ‘자기 집안 잔치’ 이야기로 일관한다면 듣는 이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은 한인회장이라는 위상에도 걸맞은 것이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각 동포단체의 행사에서 외부 인사의 축사를 진행할 때의 ‘순서’ 문제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포사회 행사에서는 한인회장이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인회가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단체이며, 많든 적든 동포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한 이가 한인회장이라는 점에서이다. 각 단체마다 나름의 기준이 있을 터이고, 또 누가 먼저 하는가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동포단체의 행사라면 동포단체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호주 선수단이 스포츠맨십을 준수하며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아울러 부상자 없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강대원 / 전 재호주대한체육회 회장. 전 대한체육회해외지부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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