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CBD에서의 차량 제한 속도가 지난 토요일(9월27일)부터 40km/h로 변경됐다. 하지만 일부 도로 안전 전문가들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제한 속도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로안전 전문가들, “보행자 위해 제한속도 더 낮춰야”
자동차 운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4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게 됐다.
보행자 밀도가 높은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는 지난 토요일(27일)부터 제한 속도가 40km/h로 낮춰졌다.
수년 동안 논의된 이 같은 제한 속도는 CBD에서 많은 보행자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에야 채택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시드니 CBD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수는 총 11명에 달하며 올 들어서는 10월 초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CBD 내에서의 운전이 교통 혼잡과 많은 신호등 등으로 40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속도 제한으로 인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NSW 주 던컨 게이(Duncan Gay) 도로교통부 장관은 “시드니 CBD에 있는 약 90%의 사람들은 보행자들로, 자동차 운전자들이 50km/h로 운전하게 되면 40km/h로 운전할 때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도로안전 관련 전문가들과 지지자들은 제한 속도를 더욱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NSW 대학의 ‘부상위험관리연구센터’(Injury Risk Management Research Centre)의 로리 무렌(Lori Mooren) 수석 연구원은 “제한 속도를 30km/h로 지정하는 것이 위험으로부터 취약한 보행자들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RMA사의 카일 로즈(Kyle Liades) 대표는 “이번 변화가 많은 운전자들에게는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40km/h라는 교통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충분하지 않으며 정부가 변경된 제한 속도를 운전자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도로 포장을 다른 색으로 하는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한 속도가 달라지는 브릿지 스트리트(Bridge Street)와 같은 도로에서는,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변화된 제한 속도는 카슬리 스트리트(Castlereagh Street)의 동쪽부터 켄트 스트리트(Kent Street) 서쪽, 헤이 스트리트(Hay Street) 남쪽까지 적용된다.
게이 장관은 “제한 속도 변경에 대해 운전자들이 확실히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라디오, 온라인 및 신문 광고, VMS의 도로 표지판 등을 통해 집중적인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한 속도 변경은 지난 5월 처음 발표됐으며, 지난 9월27일(토) 처음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정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