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에만 신경 쏟는 것은 위험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요즘은 달라졌겠지만 한 때는 한국에서 가장 살이 많이 찐 아기를 선정하여 우량아 상을 주웠습니다. 성인들도 살이 많이 쪄있으면 체격이 좋다고 했고 배가 나와 있으면 사장배라고 하면서 부러워 한 적도 있었습니다. 농작물도 무조건 큰 것을 골라 시상도 했고 값도 더 받았습니다. "할머니 떡도 커야 사먹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크기만 하면 좋다는 개념이 바꿔지기 시작했습니다. 몸매도 날씬해야 좋다는 의식이 자리를 잡자 남자나 여자나 다 살 빼기에 적지 않은 노력과 돈을 사용하게 되었고 토마토도 적은 토마토가 인기를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살찐 아기에게 상을 주는 행사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크면 좋다는 개념을 말하면서 농담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미국 텍사스주의 주민들은 큰 것을 좋아하고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 장님이 텍사스주에 가기 위하여 비행기에 탔다고 합니다. 손으로 더듬어서 만져 본 좌석이 무척 컸습니다. 그래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에게 "좌석이 무척 크군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텍사스주 주민이었는지라 자랑 섞인 말투로 "그렇고 말고요. 텍사스주에는 모든 것이 큽니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장님 승객은 스케일이 큰 텍사스인들로부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장님 승객이 호텔에 첵인을 한 다음 커피숍에 들렸습니다. 커피를 한잔 주문을 했더니 웨이트레스가 손에 쥐어준 커피 잔이 매우 컸습니다. 장님 손님은 웨이트레스에게 말을 했습니다. "커피잔이 꽤 크군요." 그 말을 듣고 웨에트레스는 자랑스러운 어투로 말을 했습니다. "네, 텍사스주에서는 모든 것이 큽니다." 장님 손님은 또 감명을 새롭게 받았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신 후에 화장실에 가려고 장님 손님은 웨이트레스에게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십시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왼 쪽으로 똑 바로 가시면 화장실로 들어가시게 됩니다." 라고 웨이트레스는 대답을 했습니다.

장님 손님은 엘리베이터에 가서 2층 단추를 누른 다는 것이 실수하여 3층 단추를 눌렀습니다. 3층에는 수영장이 있는 층이었습니다. 장님 손님은 2층인 줄 알고 3층에 내려서 왼 쪽으로 돌아 곧장 걸어갔더니 수영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잘 못하는 그 장님 손님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변기의 물을 틀지 마세요." 텍사스주에서는 모든 것이 크기만 하다니까 수영장을 변기로 오해한 것이지요.

제가 한국에서 3년간 사는 동안 여러 곳을 다녔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어느 마을에 가던지 경치 좋고 전망이 좋은 곳은 돌아가신 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효도가 극진해서 인지는 몰라도 묘지를 그렇게 크게 차릴 필요가 있는지 의아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묘지는 웬만한 농가가 몇 식구를 부양할 전답이 될만한 넓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한 민국은 작은 나라입니다. 국토에 비해서 인구는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입니다. 국토의 70%정도는 농지로 사용할 수 없는 산악지대입니다. 땅이 귀한 나라이지요. 그런 나라에서 넓은 묘지를 사용한다는 관행은 재검토되어야 할 현상입니다.

미국의 일부 매거진들은 자체적으로 대학교를 평가해 순위를 발표합니다. 이 중에 최 우수학교 상위에 꼭 들어가는 학교는 패사디나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테크니컬 인스티튜트(California Technical Institute)입니다. 이 학교는 때로 하버드, 프린스톤, 예일, 콜롬비아, 스탠포드 또는 UC 버클리 등을 제치고 미국의 최우수 학교로 꼽히기도 합니다. 칼텍으로 불리우는 이 학교는 총 학생수가 1000명도 안 되는 조그마한 학교입니다. 학생 세 명당 교수가 한 명이라는 비율로 개개인에게 충분한 관심과 지도를 주는 작은 학교가 전국에서 최우수 학교로 평가된다는 사실에 우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업체도 확장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업체를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확장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내실을 먼저 하고 확장을 해야지 확장을 먼저하고 내실을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을 하는 바입니다.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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