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 휘틀럼(Gough Whitlam) 전 수상이 향년 98세로 금주 화요일(21일) 오전 타계했다. 1972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끈 그는 수상직을 수행하며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신설하고 무상 대학교육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대학 무상교육, 건강보험제도 신설 등 다양한 개혁 정책 펼쳐
고프 휘틀럼(Gough Whitlam) 전 수상이 금주 화요일(21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8세.
휘틀럼 수상의 자녀인 안토니(Antony), 니콜라스(Nicholas), 스티븐 휘틀럼(Stephen Whitlam) 및 캐서린 도보이(Catherine Dovey)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버지 고프 휘틀럼이 오늘 아침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히며 “사랑스럽고 관대했던 우리의 아버지는 우리와 우리 가족, 나아가 수백만 명의 호주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전했다.
휘틀럼 전 수상은 1972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18개월 후 다시 한 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1975년 호주의 명목적 통치자인 존 커(John Kerr) 총독으로부터 해임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연방 선거에 다시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그는 수상직을 수행하며 대학교육 무상실시, 국민 건강보험제도 신설, 사형제 폐지 등 많은 개혁 정책을 실행했으며 호주 수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베트남 철군을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정부는 예산 문제 및 론(Loan)과 모로시(Morosi) 문제 등의 스캔들로 심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를 애도했다. 수상은 “고프 휘틀럼 전 수상은 그의 시대에 거인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는 노동당을 단합시켰고 두 번의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설명하며 “노동당에서 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주어 그들이 공적 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애보트 수상은 또 휘틀럼 전 수상과 함께한 마가렛 휘틀럼(Margaret Whitlam) 여사의 공헌과 리더십에도 경의를 표했다. 그는 “고프 휘틀럼의 삶은 마가렛 휘틀럼과 따로 떼어놓고 평가할 수 없다. 마가렛 휘틀럼 여사는 그녀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으며 이 두 분은 우리나라를 많이 변화시켰다”고 평가하며 “오늘 날 우리는 호주를 위해 봉사한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우리는 하나의 전설을 잃었다”고 전하며 “휘틀럼 전 수상은 우리나라를 재정의 했고 한 세대의 삶을 변화시켰다”며 그를 애도했다.
쇼튼 대표는 이어 “그는 호주인들에게 ‘호주가 무엇인가?’ 하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으며 호주를 기회가 평등한 현대적 국가로 탈바꿈 시켰다”면서 “휘틀럼 전 수상을 떠나보냄으로써 노동당은 거인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쇼튼 대표는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고 노동당도 계속해서 그의 명예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의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전 수상 역시 그를 “정치적으로 가장 용기 있는 남자”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휘틀럼 전 수상은, 그가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변화시킨 여러 개혁들과 함께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그가 우리에게 무료로 대학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삶을 변화시켰고 내 인생 역시 변화된 삶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메디케어 및 호주 고유의 의료 시스템 역시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정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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