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시간대에만 약 2만5천여 명이 이용하는 시드니 서부 ‘뱅스타운 라인’의 공사로 인해 이 구간이 일정 기간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뱅스타운 라인’ 이용객들.
채스우드-뱅스타운 구간, 기차역 신설... 일정 기간 폐쇄 불가피
시드니 서부 기차노선인 ‘뱅스타운 라인’(Bankstown Line)의 무인 열차 시스템 변환 공사를 맡은 시행업체가 새로 설치할 기차역들을 일률적으로 표준화, 공장에서 선 조립 후 최종 장소로 옮겨 ‘접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금주 월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무려 110년이 된 ‘뱅스타운 라인’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해당 구간을 폐쇄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이 노선을 사용해온 수만 명의 시민들은 버스 승강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는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에 있어서도 가장 고심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시드니 메트로 신규 사업으로 추가 건설되는 기차역은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 빅토리아 크로스(Victoria Cross), 센트럴(Central), 워털루(Waterloo),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 피트 스트릿(Pitt St), 바랑가루(Barangaroo) 기차역이다.
문화유산(heritage) 지정 건축물이 즐비한 시든햄(Sydenham)-뱅스타운간의 13.5킬로미터 구간은 화물기차도 함께 운행되고 있다.
시드니 카운슬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이번 대규모 도시철도 공사의 두 번째 구간 책임자인 팀 파커(Tim Parker)씨는 지난 금요일(26일) 개최된 교통 컨퍼런스(Australian Transport Summit)에서 현재 11개 기차역의 표준화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뱅스타운 라인’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대규모 혼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커씨는 “11개의 기차역을 신설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기회이며, 우리는 ‘어떻게 표준화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각각 5.4, 5.6, 5.7 등 상이한 연결로 대신 모두 5.7로 통일하여 공장에서 선 제작하고 현장으로 옮겨 와 조립하는 방안이다.
파커씨는 지난 주 금요일(26일) 교통 컨퍼런스에서 이번 사업팀이 몇 주간에 걸쳐 구간 운행을 폐쇄하는 건설 방식이 ‘실제로는 최선의 결과를 낳지 못한 것으로 보여지는’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선례를 따라야 하는지 고심했다고 전한 뒤 “우리는 현재 장기간 운행 중단에 대해 여러 가지 안건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의 출근시간대, ‘뱅스타운 라인’ 이용 승객 수는 약 2만5천명에 이른다.
아울러 기존 기차역의 곡선 승강장이 단층 열차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직선화되어야하므로 이 역시 엔지니어들에게는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채스우드(Chatswood)에서 시드니 도심(Sydney City), 시든햄(Sydenham)을 거쳐 뱅스타운으로 이어지는 도시 철도의 두 번째 구간이다.
NSW 주 베어드(Mike Baird) 정부는 이 두 번째 구간 공사비용을 115억 달러에서 125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년 전의 예상치인 95억-110억 달러보다 훨씬 늘어난 금액이며, 정부는 이에 대해 바랑가루(Barangaroo)와 워털루(Waterloo) 기차역에 대한 추가 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메트로의 대변인은 해당 노선에 대해 “모든 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번 공사를 위한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해 외국의 선례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뱅스타운 라인은 100년 이상 되었으며, 철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공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를 통해 ‘뱅스타운 라인’은 현재보다 매우 향상된 서비스, 최소 시간당 15대의 운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현행 출퇴근 시간대 기준 8대보다 두 배가량 증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뱅스타운 라인’ 변경사업과 관련된 환경영향 평가서는 내년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드니 메트로 공사의 첫 구간인 루즈힐(Rouse Hill)은 83억 달러가 투입되며, 오는 2019년 완공될 전망이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