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NRMA 사가 설립한 ‘Slingshot’의 카렌 로손(Karen Lawson) 대표(사진). 캐러밴 공유 회사인 ‘캠플러파이’(Camplify)는 ‘슬링샷’과 손잡고 지금은 1천만 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공유경제’ 개념 도입, 캐러밴 차량 대여... 1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
크리스 먼로(Chris Munro)씨는 자신의 캐러밴을 운전해 호주 남동부 지역을 일주했다. 그는 자신의 캐러밴을 애지중지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기간 이외에는 이 차량의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차량 임대를 주고 있다.
그는 “캐러밴은 정말 고가이지만 사용할 때보다 그냥 주차장에 세워져 있을 때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먼로씨의 캐러밴처럼 주택가 도로에서 늘 쉬고만 있는 캠프밴과 캐러밴을 주시한 이가 있었다. 저스틴 헤일즈(Justin Hales)씨였다. 그는 이 차량들을 보면서 한 가지 사업안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이 차량을 여행자에게 대여하는 것’이었다.
곧바로 ‘캠플러파이’(Camplify)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에 착수한 그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아 자신의 회사를 무려 1천만 달러 규모의 사업체로 발전시켰다.
자동차보험사인 NRMA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캠플러파이’ 사는 이미 ‘RV(레저용 차량) 업계의 에어비앤비’(Airbnb. 최대 규모의 숙박업 알선 사이트)로 소문이 자자하다.
NRMA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기업가과 신생 기업을 모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대기업에 제공하는 ‘슬링샷’(Slingshot)과 함께 개발됐다.
‘슬링샷’의 카렌 로손(Karen Lawson) 대표는 경제 전망에서 “분열의 규모와 속도를 견줄 수는 없다”며 “많은 기업들이 신생 회사들과 협력함으로써 우위를 선점하려 하지만 공유 경제의 대두는 새로운 기업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열로부터 안전한 산업은 어디에도 없다”는 로손 대표는 “기술 성장 및 사회적 미디어의 속도와 함께 이제껏 개인들은 기업을 끌어내리거나 새로운 기업을 조직하는 큰 힘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손 대표는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기민성을 가진 반면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95%가 실패한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그들이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능력과 원천을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말로 ‘슬링샷’의 태동 배경을 설명했다.
연방 정부의 ‘2015 호주 혁신체계 보고서’(2015 Australian Innovation System Report)에 따르면 스타트업 붐으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대략 144만개의 일자리가 노동시장에 추가된 반면 3년 이상 지속된 기업은 같은 기간 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로손 대표는 “이제 막 시작했거나 이미 성장된 회사는 새로운 구직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스타트업 및 성장 기업들을 지원한다면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RMA 사의 카일 로즈(Kyle Loades) 회장은 ‘캠플러파이’ 사에 대해 “NRMA 입장에서 아주 성공적인 투자 결정이었다”며 “이 아이디어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RMA 이사회는 신생회사와 협력하면서 위험이 있으리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또한 한두 기업은 분명 성공할 것임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로즈 회장은 스타트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고통과 교훈이 있을 것이라는 것, 쉽게 얻어지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하나 혹은 두 개의 보석은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캐러밴 공유 아이디어를 ‘캠플러파이’(Camplify) 설립으로 현실화시켜 성공한 저스틴 헤일즈(Justin Hales)씨.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