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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와인 테이스팅(tasting)이란 무엇일까? 주류전문가나 소믈리에(Sommelier)가 아닌 이상,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와인 테이스팅을 해야 하는 순간은 때로 불편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스크류 마개 보편화, “향기만으로도 충분하다”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인물들이 우아하게 와인 테이스팅(tasting)을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런 장면은 때로 등장인물을 와인 전문가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과연 진정한 와인 테이스팅이란 무엇일까? 최근 ‘허핑턴포스트 오스트레일리아’(Huffington Post Australia)는 이에 대한 매우 심플한 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주류 전문가나 소믈리에(Sommelier)가 아닌 이상,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와인 테이스팅을 해야만 하는 순간은 정말이지 불편한 순간이 될 수 있다.

냄새를 먼저 맡아봐야 하나? TV나 영화에서 보듯 와인 잔을 휙휙 돌려줘야 하는지, 만약 와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돌려보낸다면, 웨이터가 내 음식에 침을 뱉지는 않을까?

와인제조회사인 ‘Nepenthe Wines’의 수석 와인 양조가 제임스 에버스(James Evers)씨는 와인 테이스팅 관례에 대해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와인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전 시음하는 관행은 오로지 코르크 오염으로 인해 와인이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차 많은 레스토랑들이 더 이상 코르크 마개가 아닌, 손쉽게 손으로 돌려 열 수 있는 스크류 마개 와인을 선호하면서 이제는 “단지 냄새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에버스씨의 의견이다.

소믈리에이자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 ‘Bistrot Gavroche’의 공동대표 라이오넬 리차드(Rionel Richard)씨 역시 “만약 코르크 마개 와인이 아니라면 손님들이 굳이 시음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다만 그는 자기네 레스토랑의 경우 손님들에게 시음을 권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대표는 “우리 프랑스인들은 전통을 사랑하고 또한 와인을 마시기 전 시음하는 것이 항상 나은 일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것이 코르크이든 스크류 마개이든 상관없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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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향기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 가장 간단한 와인 테이스팅 방법이다. 와인 맛을 평가하는 기장 기본적인 방법이 향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와인을 시음하기 위해 정말 옳은 방법이 있기는 한 것일까?

결론을 먼저 언급하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방법은 향(아로마)을 퍼지도록 하기 위해 와인잔을 부드럽게 돌리고, 냄새를 맡은 후 결국 한 모금 머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리차드 대표는 “먼저, 음식을 섭취하고 난 후 물로 입을 헹궈야 오판을 피할 수 있다”며 “약간의 와인을 와인 잔에 따른 후, 향을 느낌으로써 그 와인의 첫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향을 통해 와인을 먼저 만나봤다면 그 다음은 바로 그 유명하고 재미있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와인 잔 돌리기’ 단계이다.

“잔을 돌릴 때 생기는 소용돌이로 인해 와인이 호흡하게 되고 이를 통해 향이 더욱 퍼지게 되는데, 이 발향을 통해 와인의 향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게 리차드 대표의 설명이다.

혹시라도 테이블을 덮은 깨끗한 식탁보에 와인을 엎지를까 걱정된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남들도 다 그렇다.”

리차드 대표는 ‘스월링’(Swirling)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에 대해 “와인 잔을 돌리는 기술은 테이블 위에 잔을 두고 와인 잔의 베이스 부분에 두 손가락을 고정시킨 후 가볍게 회전시키듯 한다”며 “이는 코르크 마개 와인에서 코르크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중요한 과정이기도 한데, 다만 코르크 향이 나는 이유는 이제 막 와인 병을 열었기에 한순간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경우에는 와인을 마시기 전, 잠시 와인이 공기와 섞이도록 시간을 가지면 된다. 특히 숙성시간이 긴 와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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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확인하고 와인 잔을 돌려 향이 고르게 펴지도록 했다면,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맛을 느끼면 된다.

 

자, 와인의 향을 깨우는 ‘스월링’ 단계를 거쳤다면, 이제는 쇼 타임! 와인을 마셔보자.

“약간의 와인을 입안에 머금은 채 와인의 향과 공기가 서로 섞이도록 입속에서 살살 굴려보라. 그런 다음 와인을 삼키고 웨이터에게 당신의 생각을 느낀 그대로 말하면 된다.

만약 와인이 마음에 들었다면, “정말 훌륭하군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혹시라도 그 와인이 썩 좋지 않았다면, 그때는... 알아서 하시라.

이에 대해 리차드 대표는 “그러나 와인이 정말로 당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이 사실을 직원에게 잘 설명하고 다른 와인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옳다”고 조언한다.

이어 그는 “만약 와인에서 코르크 냄새가 나 맛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는 직원에게 직접 맛을 보라고 권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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