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회장 뉴튼수도원에 ‘미스김라일락’ 등 한국정원

 

뉴욕=뉴스로 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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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興南撤收)’의 영웅 레너드 라루 선장을 아시나요?

 

역사상 최고의 구조활동으로 꼽히는 흥남철수의 영웅 곁에 미스김라일락의 향기가 맴돌게 됐다.

 

레너드 라루 선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정원 60명의 화물선에 피난민 1만4천여명을 태우고 기적적인 구조에 성공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의 선장이다.

 

환경인권단체 1492그린클립의 백영현회장은 8일 “흥남철수의 영웅 레너드 라루 선장이 잠든 뉴저지 뉴튼의 세인트 폴 수도원에 미스김라일락과 한국 소나무, 무궁화 등을 한국정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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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회장은 “라루 선장의 숭고한 구조활동을 기리기 위해 라루 선장의 묘지 인근 500에이커 부지에 우선 13일에 미스김라일락 140그루를 심는 등 순차적으로 1만4000그루의 한국나무들을 심게 된다”고 소개했다.

 

라루 선장의 영웅적 구조활동은 그야말로 ‘기적(奇跡)’이라는 단어외엔 표현할 길이 없다. 1914년 버지니아 노포크에서 태어난 그는 2차대전 참전용사로 한국전쟁 당시 일본에서 한반도로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던 메레디스 빅토리호를 지휘하고 있었다.

 

메레디스 빅토리호가 흥남부두에 도착한 12월 23일은 대혼란 그 자체였다. 중공군의 대공세로 UN군이 수세(守勢)에 몰리자 수많은 피난민들이 흥남부두로 몰려들었다. 그는 훗날 자서전에서 “나는 쌍안경으로 비참한 광경을 봤다. 피난민들은 이거나 지거나 끌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항구로 몰려들었고, 그들 옆에는 병아리처럼 겁에 질린 아이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그는 한사람의 피난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화물칸에 실린 무기 등 군수물자를 모두 내려놓았다.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탄 후에야 부두를 출발한 빅토리호는 수많은 기뢰 등 각고의 어려움을 뚫고 부산항을 거쳐 크리스마스날 아침 거제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1954년 마흔의 나이에 뉴튼의 세인트 폴 수도원에 들어가 마리누스라는 이름의 수도사(修道士)로 여생을 살았다. 흥남철수에서 영웅적 구조활동으로 1958년 한국정부가 훈장을 수여하려 했으나 “선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도원을 나오지 않았다. 1960년 미국 정부가 훈장을 수여할 때도 거절했으나 수도원장의 간곡한 설득으로 한 차례 나왔을뿐 2001년 임종 직전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단 한번도 수도원 밖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루 선장이 세인트 폴 수도원에 들어간 것은 이곳에서 전쟁으로 폐허(廢墟)가 된 한국의 수도원도 돕는 등 인연이 있었던 덕분이다. 성 베네딕도회 소속인 이 수도원은 1952년 왜관수도원을 설립한 디모테오 비테를리 신부(초대원장)를 아낌없이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 라루 선장이 타계한 2001년 세인트 폴 수도원은 한국의 왜관수도원에 운영을 위탁하게 된다.

 

수도사 감소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왜관 수도원이 한국인 수도사를 파견하고 부흥에 힘쓰는 등 결초보은(結草報恩)에 힘쓴 것이다. 백영현 회장은 “지난 봄 미스김라일락을 모국인 한국에 보내는 귀향 프로젝트 할 때 찾아온 한 분으로부터 라루 선장과 세인트폴 수도원의 아름다운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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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회장은 “보통 전쟁 영웅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속에 나오지만 라루 선장은 죽음 가득한 전장에서 1만4천여명의 영혼을 구했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자 모든 칭송을 뒤로 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와 노동을 하며 살아간 성인(聖人)과도 같은 삶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정원의 조성은 수많은 한국인들을 구하고 수도사로 여생을 마친 라루 선장을 영원히 기린다는 뜻에서 ‘리블룸(Rebloom)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백영현 회장은 “인간에게서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바로 사랑이다. 한국정원에서 피어나는 꽃향기는 다름아닌 라루 선장의 사랑이고 이 성지를 감싼 향기가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한국정원 조성의 취지를 알렸다.

 

백영현 회장은 라루 선장이 숨진 10월 14일엔 추모식 등 별도의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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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Leonard LaRue

 

Captain Leonard LaRue (January 14, 1914 – October 14, 2001), later known as "Brother Marinus", was the skipper of the SS Meredith Victory, a United States Merchant Marine cargo freighter that was involved in the largest humanitarian rescue operation by a single ship in human history. Under LaRue's leadership, the ship evacuated over 14,000 refugees to safety during the Korea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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