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예비선거서 당내 경선 승리
▲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플로리다로 쏠린 틈을 타 공개적으로 상원의원 재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총기난사 추모현장에서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에 둘러쌓인 루비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연방상원의원 재선 불출마를 공언했다가 마음을 바꾼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상원의원 재도전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플로리다 예비선거에서 루비오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사업가 출신의 경쟁자 카를로스 베러프를 가볍게 제쳤다.
개표가 거의 막바지인 상황에서 루비오 의원은 72%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비용으로 무려 800만 달러를 풀었던 베러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루비오 의원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의 패트릭 머피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비덴 부통령을 비롯한 유력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업은 패트릭 머피 연방하원의원(주피터)은 이번 선거 3파전에서 59%를 얻어 18%를 획득한 앨런 그레이슨 연방하원 의원(올랜도)을 눌렀다.
루비오의 경선은 플로리다주를 넘어 미국 정계의 관심거리였다.
루비오 의원은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의 돌풍에 밀려 중도 하차하면서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루비오 만큼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가 없음을 고려해 그의 출마를 종용했다.
루비오는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플로리다로 쏠린 틈을 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랜도 테러 현장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6월 16일 수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거론하면서 상원의원 불출마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고 운을 띄었고, 며칠 후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바꿨다"며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재선될 경우, 2020년 대선에 재도전할 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되돌아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견제와 균형을 발휘하는 상원의원이 되겠다는 희망을 비쳤다.
쿠바계로 올해 45세인 루비오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보수 공화당의 지지를 업고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을 거쳐 상원의원에 올랐다.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그가 비록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은 여전히 든든한 편이다.
한편 민주당 승리자인 머피는 선거후 가진 연설에서 루비오가 올 1월만 해도 자신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을 여러 번 말했다며 그의 변심을 지적했고, 11월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반면 루비오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다가오는 최종 선거에서 명백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 말하고 패트릭 머피는 한물간 진보주의자로 그의 주장은 플로리다는 물론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맞대결의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