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클린턴 건강 문제있다” 공론화
뉴욕=뉴스로 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9.11 추모식장에서 현기증(眩氣症)으로 일찍 자리를 뜨면서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추도식 참석후 1시간 30여분이 경과했을 무렵 부축을 받고 퇴장, 딸 첼시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이 발생했다.
클린턴 선대위 관계자는 당초 더위를 먹어서 일찍 퇴장(退場)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주치의는 전날부터 기침을 하는 등 가벼운 폐렴(肺炎)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정오경 첼시의 아파트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뉴욕의 아름다운 날이네요”하고 밝게 미소지으며 소리치기도 했다.
클린턴 후보는 “기분이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지만 다른 질문엔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뉴욕 북부의 차파콰 자택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날 추도식장에서 퇴장한 클린턴 후보가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승용차에 오르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 건강이상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 후보는 클린턴이 지난 5일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2분여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은 것과 관련, 언론이 클린턴의 몸상태를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클린터 캠페인본부는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12일과 13일 예정된 캘리포니아 유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대선의 또다른 쟁점(爭點)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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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힐러리 2012년 뇌진탕으로 혈전 수술 받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시절인 2012년 12월 초 졸도하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국무부는 힐러리 장관이 탈수 증세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뇌진탕(腦震蕩)을 일으켜 자택에서 요양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혈전(血栓)이 발견돼 수술 후 한달만에 업무에 복귀했으나 이후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혈전증은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는 증세로 혈류가 느리거나, 혈액 응고가 과다하거나, 혈관 손상 때문에 생긴다. 혈전증은 장기의 위치에 따라 동맥색전증, 정맥색전증으로 구분되는데 동맥색전증의 경우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럴 때에는 혈전제거술,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응급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신속히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한편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71)은 지난 2013년 1월 한 행사에서 자신을 “뇌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66)의 첫 번째 남편”이라며 아내의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클린턴 재단 주최로 열린 ‘클린턴 건강 이니셔티브’에서 “아내는 나를 ‘첫 번째 남편’이라고 부르고, 나도 아내에게 ‘당신은 앞으로도 ‘세 명의 남편’을 더 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응수한다”면서 “아내는 매우 건강하고 혈압도 안정적이다. 아마 120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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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llary_Clinton_Testimony_to_House_Select_Committee_on_Benghazi.jpg (File Size:50.6KB/Download: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