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5주기…그라운드제로, 펜타곤 등 추모식
뉴욕=뉴스로 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15년이 아니라 15초전의 일 같아요.”
2001년 9.11테러로 스물아홉살 아들을 가슴에 묻은 톰 아쿠아비바 씨는 11일 그라운드 제로에서 나지막한 어조로 말했다.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희생자들의 가족에게는 절대로 지워질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9.11 테러 15주기 추도식(追悼式)이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서 엄수(嚴守) 됐다.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등 8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이날 행사는 테러리스트에게 피랍(被拉된 여객기가 쌍둥이 빌딩 북관과 충돌한 오전 8시46분 추모(追慕)의 종이 울리며 시작됐다.
현악기로 구성된 추모의 음악이 연주되는 도안 희생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 등 가족들이 차례로 나와 9.11 테러로 숨진 2977명과 1993년 2월 26일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탄테러로 숨진 7명의 이름을 호명(呼名)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희생자들을 호명하는 대열렌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루디 줄리아니, 마이클 불룸버그, 두명의 전직 뉴욕시장도 포함됐다.
추모의 종은 이후에 다섯 번 더 울려퍼졌다. 두 번째 여객기가 남관 빌딩에 충돌한 9시3분과 세 번째 여객기가 펜타곤과 충돌한 9시37분, 남관이 무너진 9시59분, 네 번째 여객기가 펜실베니아 섕스빌 들녘에 떨어진 10시3분, 그리고 북관 빌딩이 무너진 10시28분이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후보는 “9월 11일만큼은 서로를 비난하는 유세를 하지 말고 추모에 동참하자”는 온라인청원운동에 호응해 침묵을 지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임기중 마지막이 될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 연설에서 “9.11 테러는 우리가 영토를 수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이상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세계의 모든 인종과 종교, 배경에 관계없이 이 나라에 온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었다”며 보수층에서 일고 있는 반무슬림정서와 반이민정서의 문제점을 완곡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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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쌍둥이빌딩 발자국을 남기다 (201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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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보이지 않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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