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타일러 권익 활동을 해온 이현수, 섀넌 설씨 등이 중심이 되어 작업환경 및 노동 단가 개선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한인 타일러 연합그룹’(Korean Tilers United Group. KTUG)이 출범했다. 사진은 KTUG 출범식에서의 집행부 간부들.
‘한인 타일러 연합그룹’(KTUG) 출범... 공익 위한 대외활동 초점
한인 타일러(Tiler)들의 작업환경 및 노동 단가 개선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의 ‘한인 타일러 연합그룹’(Korean Tilers United Group. KTUG)이 새로이 출범했다.
그 동안 한인 타일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던 이현수(전 CFMEU NSW 한인 조직가)씨를 비롯해 김승재, 섀넌 설씨 등은 금주 월요일(24일) 이스트우드 소재 한 식당에서 동포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공식 출범과 함께 향후 활동 방향을 공표했다.
KTUG의 특별 자문에는 현 CFMEU NSW 브라이언 파커(Brian Parker) 사무총장이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주한인건설협회 양상수 회장(현 어번 카운슬 시 의원), 한인 사업자 신현돈씨(건설부문), 신준식 박사, 유민경 전 한인건설협회장 등이 자문단에 동참했다.
이날 KTUG는 “한인 타일러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전’을 기본으로 결성된 모임”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뒤 “”먼저 한인 타일러들의 문제점 개선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UG은 이 부분에 대해 △노동자 임금의 현금지급 금지 △1일 노동시간 조정 △야간 및 주말 시간의 추가 임금 실행 △기본 단가기준 지키기 △다단계의 하청 과정 줄이기 △원청회사와 타일러 간의 갈등 조정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KTUG은 “이 같은 내부 시정 활동 외 대외적으로 타일노동 시장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여러 기관,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타협과 협조를 끌어내고 때로는 행사나 대회를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UG이 특히 ‘한인 타일러를 위한 실질적인 도전’을 밝힌 것은 약 3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타일러들이 높은 기술을 갖고 건설 현장에서 원활한 타일 작업을 진행함에도 불구, 과거에 비해 더욱 열악해진 작업 환경(낮아진 작업 단가, 늘어난 근무 시간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KTUG의 사무총장을 맡은 이현수씨는 한인 타일러들의 작업환경이 악화된 요인으로 지나친 가격 경쟁, 그리고 노조의 약화된 파워 때문으로 진단했다. 특히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타일기술 시장을 잠식한 비한국계 타일러들로 인해 한인 타일노동 시장이 혼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이현수 사무총장은 과거 오랜 시간 지속돼 온 이 같은 문제와 배경을 언급하면서 CFMEU와는 △EBA 단가 조절, △노조 사이트 유치, △한인 자원봉사 조직가 인가를, 호주 건설회사 및 대형 타일숍과는 △공사단가 협의, 분산하청 협의를, 아울러 한인 불법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민성과의 협의를 통해 임시비자 발급 등으로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노동자 문제는 수년 전 한인 타일 관계자들이 이민성과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합법화 방안을 제시,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도 추진 의사를 약속받은 바 있다.
이날 KTUG의 집행부들은 한결같이 “기존 한인타일협회(회장 안일환)를 무시하거나 경쟁적으로 새 연합그룹을 출범시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현수 사무총장은 이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 “활동 방향의 문제”라고 말했다. 기존 협회가 나서지 않는 부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할 일이 있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연대를 이루면 궁극적으로는 전체 한인 타일러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시킴은 물론 공공의 권익을 일궈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UG은 또한 자체적으로 한인 타일러들을 위한 정보 창고 역할도 언급했다. 자체 사이트를 통해 타일러들의 구인구직이나 장비 사고팔기, 행사 알림은 물론 타일링 강의, 재료정보 공유 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자원봉사 조직가 인가를 받아 한인 타일러들이 겪는 소소한 문제들을 가능한 빠르게 처리하며 ‘White Card’ 교육도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한인건설협회 양상수 회장은 “한인 타일러 연대를 통해 수익은 물론 고용창출을 이루는 단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현돈 자문위원도 한인 타일러의 권익을 도모하고 관련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공익을 일궈내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