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피가로 지는 ‘그레즈 프로뒥시옹(GrEz Productions)’ 사가 3D로 제작한 중세기 파리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건축물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그레즈 사의 전문가들이 이미지를 합성하여 중세기의 파리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변모하거나 사라진 파리의 광장들, 대로들, 동네들의 중세기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노틀담 대성당 주변은 세월이 흐르면서 사원 건물 자체도 여러번 변형되었다. 초기의 노틀담 사원은 여러 색깔이 입혀져 있었으나나 어떤 식으로 색깔이 칠해져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합성해 재구성한 이미지 색깔과 칠이 된 부분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따른 것’이라고 그레즈 측이 밝혔다.
1860년대 제2제정 당시 오스만 시장의 도시 계획에 따른 대대적인 토목 공사를 벌이기 전에는 노틀담 성당 앞에 광장(parvis)이 없었다. 광장을 만들기 위해, 대들보와 받침 목재가 밖으로 드러나게 하고 그 틈새를 흙으로 메워서 지은 15세기의 집들(maisons à colombages), 생트-전느비애브-데-자르당 (l’église Sainte-Geneviève-des-Ardents), 옛 오텔-디유(병원) 등을 헐어 버렸다. 오늘날은 아직도 길에 깔려 있는 밝은 색깔의 포석(pavés, 도로 포장에 사용된 돌)으로 중세기의 동네 윤곽을 구분할 수 있다.
중세기의 파리를 3D 입체 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 것 외에도, 교육적이면서 유머스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서 만날 수도 있다. 이 책은 작년에 데생 화가 뱅상 마에(Vincent Mahé) 씨가 펴낸 « 파리 750년 » (750 ans à Paris, 2015, 15€)인데, 여기서 그는 역사적인 사건과 건축 양식의 변화에 따라 변모된 건물들의 앞면을 그림으로 보여 준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