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한국계 학생 선택… 2007년 중단, 2017년 HSC 시험 포함
한국어 초급 과정인 Korean Beginners Course가 10년만에 NSW주의 대입수능시험인 HSC(Higher School Certificate)에 다시 포함된다.
주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강수환)에 따르면, NSW주 공립학교의 교육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BOSTES(Board of Studies Teaching and Educational Standards)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해 연말 열린 관련 모임에서 “응시 학생들이 부족해 지난 2007년에 중단된 HSC 한국어 비기너 코스를 내년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HSC 한국어 비기너 코스는 지난 1992년 비한국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됐으나 2000년대 들어 응시 학생수가 줄어들어 지난 2007년 중단됐었다. 이 과목은 2유닛(Unit)으로, 10학년 때까지 한국어를 전혀 배우지 않았거나 초등학교와 7, 8학년 때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강수환 주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2~3년 전부터 일선 고등학교에서 이 코스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BOSTES가 내년(2016년)부터 11학년 학생들이 선택해, 2017년 HSC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부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비기너 코스 부활의 단초는 비한국계 학생들이 제공했다. 지난 2012년부터 버우드 걸스 하이스쿨, 마스덴 하이스쿨, 스트라스필드 걸스 하이스쿨, 오픈 하이스쿨, 주정부 토요학교 등에서 이 코스에 대한 비한국계 학생들의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학교는 교장들이 지난 2010년부터 시행중인 호주 교장단 한국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했었다. 한국을 알게 된 교장들의 한국어 과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생들이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한국계 학생들의 비기너 코스 문의가 늘어나자 한국어 교사들 사이에서 이 코스를 다시 살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버우드 걸스 하이스쿨과 스트라스필드 걸스 하이스쿨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두 학교에서 각각 14명과 1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비기너 코스 부활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해당 학교 교장들은 물론, 한국어 교사회(KOLTA), 주시드니 총영사관, 한인단체, 대학교의 한국어 관련 교수진, 그리고 한인들과 가까운 NSW 주 의원들과 학부모 등이 전방위적으로 나서 BOSTES에 한국어 비기너 코스 부활의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강수환 원장은 전했다. 특히 14명의 비한국계 학생과 학부모들은 BOSTES와 지역 정치인에게 직접 편집까지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환 원장은 지난 해 12월30일 일부 한인 신문들과 간담회을 갖고 “어렵게 부활한 한국어 비기너 코스가 잘 발전되도록 한국어 교사회와 한국교육원 등에서는 NSW주 교육부와 BOSTES 등 관련 기관과 잘 협조해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NSW주 HSC 교육 과정에 한국어 과목은 비한국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기너 코스와 컨티뉴어스 코스(Korean Continuers Course), 한국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헤리티지 코스(Korean Heritage Course)와 백그라운드 코스(Korean Background Course) 등 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