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부 브론테 비치 앞의 1950년대 주택 부엌에서 바라본 해변 풍경.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이 주택은 잠장가격에서 135만 달러 오른 735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잠정가에서 135만 달러 올라... 개조시 1천 만 달러 가치
시드니 동부, 브론테(Bronte)에 거주하던 조이 가일스(Joy Giles)씨는 95세가 되던 지난해 사망했다. 그녀는 지난 1958년, 그녀의 오빠가 그녀를 위해 지어준 이곳의 주택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리고 그녀가 사망한 지 1년 후, 자신의 주택이 지난 주말(24일) 경매에서 무려 735만 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 매매되었음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하늘에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날 경매를 통해 매각된 가일스씨 주택의 경매 낙찰가격은 잠정가에서 135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이제 60대가 된 가일스씨의 두 딸 로레인(Lorraine)과 팜(Pam)씨는 이 주택이 지어지던 1950년대만 해도 해안가에 자리한 주택의 진가를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자랐던 두 자매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곧바로 집 앞의 브론테 비치로 나가 놀았고, 당시 해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일스씨의 사망 이후 경매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타입캡슐’ 같은 것이었다. 가일스씨가 거주하던 당시의 핑크색 벽지, 오랜 가구, 벽을 장식한 그림들이 그래도 남은 상태였다.
해안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는 주방 또한 건축되던 당시 모습 그대로였다. 가일스씨의 딸인 팜씨는 어머니인 가일스씨가 무엇보다 바다 전망을 가진 부엌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로레인씨는 1955년 자신의 부모가 이 직을 짓고자 구매한 부지 가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 살던 주택을 판매해 브론테 지역의 부지를 마련했고 주택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는 매우 빠르게 진행돼 580만 달러에서 시작된 이후 2만5천 달러씩 가격이 올라갔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커플이 최종 입찰자로 남았다.
이 주택을 낙찰받은 이 커플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주택을 새로 개조해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일스씨의 주택 매매를 진행한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판매 에이전트는 “주택 상태 등을 감안할 때 낙찰가격이 상당히 높은 것 같지만 이 주택을 잘 개조할 경우 시장 가치는 1천만-1천2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주택과 멀지 않은 본다이 비치 인근의 1개 침실 유닛으로, 거주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주택 또한 같은 시간대, 잠정가격에서 크게 오른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한편 지난 주말 경매에서 화제가 된 또 하나의 주택은 버우드(Burwood) 소재 펜트하우스였다.
벨모어 스트리트(Belmore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총 내부면적 299스퀘어미터에 3개 침실, 2개 욕실, 2대의 주차공간을 가진 호화 펜트하우스로, 낙찰가격은 226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경매 잠정가에서 46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이 주택은 3년 전 콩코드 웨스트(Concord West)에 거주하는 투자자 로스 그라소(Ross Grasso)씨와 부인 애니 그라소(Annie Grasso)씨가 오프 더 플랜(off the plan)으로 구입해 놓은 아파트였다.
매매를 담당했던 ‘Devine Real Estate Concord’ 사의 로저 아가(Roger Agha) 에이전트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이후 10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15 가족이 입찰했다.
그는 “시드니 도심의 스카이 라인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경으로 펜트하우스로서의 잠정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