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동안 소유하고 있던 회사의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재산상의 손해를 입은 부자들이 나타났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해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인 소유의 재산이 늘어난 신흥부자들 역시 등장해 올해 호주의 ‘부자 리스트’에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주식가격 하락으로...
호주의 ‘부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개인이나 가족이 지난 한 해 동안 급락한 주식 가격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부터 큰 타격을 받아 주식 시장에서만 50억 달러 이상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제임스 패커(James Packer)와 케리 스톡스(Kerry Stokes)는 지난 한 해 동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크게 하락해 손해를 봤고 웨스트 필드 그룹(Westfield Group) 공동 설립자 프랭크 로위(Frank Lowy) 역시 지난 12개월 동안 웨스트필드 (Westfield) 법인주 가치가 약 50퍼센트 가량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주식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로위 씨는 지난해 1월 이후 개인 재산 6억 3천만 달러를 추가 확보했지만 이 기간 동안 억만 장자 동료 중 일부는 개인 재산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광산 관련 주식이 크게 떨어지면서 호주 3위 철광석 생산 회사이자 포레스트(Forrest)씨가 회장으로 있는 포테스큐 메탈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의 주식 가격은 25억 달러 하락했다.
세븐 그룹 홀딩스(Seven Group Holdings)는 호주와 중국에서 캐터필라(Caterpillar) 대리점 및 자회사 웨스트락(Westrac)을 운영하는 광산 장비 산업의 메이저 회사로 스톡스(Stokes)씨가 회장으로 등재된 회사다. 이 회사의 주식은 2014년 1월 이후 약 24퍼센트 떨어져 당시 3억 9천100만 달러이던 스토크 씨 보유 주식 가치 역시 급감했다. 이 회사는 호주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세븐 웨스트 미디어(Seven West Media)의 약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크라운 리조트 카지노(Crown Resorts casino)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28퍼센트 하락하면서 오너인 제임스 패커(James Packer) 또한 무려 18억 달러 손해를 봤다. 크라운 카지노는 지난해 기대보다 부진한 소비 지출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 리스트에 있는 다른 멤버들 역시 성장세의 최고점을 찍은 후 주가에 폭락하면서 개인 자산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생명공학 회사 메소블래스트(Mesoblast)의 설립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주식 지분에서 약 1억 3천만 달러를 잃었으며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인 월리파슨스(WorleyParsons)의 주가는 2013년 말 큰 타격을 입은 후 2014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신년 들어 추가로 10퍼센트 가량 더 하락했다. 만약에 오일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이 회사는 또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리파슨스의 오너 그릴(Grill)씨는 지난 해 자신의 주식에서 거의 200만 달러 가까이 손해를 입었다.
프리랜서(Freelancer)의 설립자이자 전 회장인 매트 배리(Matt Barrie)는 올해 ‘부자 리스트’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의 주식 가치가 지난 해 무려 54퍼센트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배리 씨가 개인 자산에서 약 1억 5천800만 달러를 잃었다는 의미다.
기존 부자의 몰락은 신흥 부자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매트 배리는 올해 ‘부자 리스트’에서 코퍼레이트 트래블 매니지먼트(Corporate Travel Management) 최고 경영자 제이미페러스(Jamie Pherous)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식은 85퍼센트가량 급등했고 자신의 재산에 1억 1천300만 달러를 추가했으며 그가 보유한 회사 지분 25퍼센트는 2억 5천만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