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 체험을 기록한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을 통해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한 탈북자 신동혁씨(사진)가 최근 자신의 자서전 내용 중 일부분 오류가 있다고 고백했다.
<14호 수용소 탈출> 내용 일부에 대한 증언 번복
탈북자 출신으로 자신의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체험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의 집필자 신동혁씨(32)의 자서전 내용 일부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씨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탄압 실태 고발에 대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신씨는 북한 정치범 14호 수용소에서 탈출을 감행했던 유일한 생존자이자 대표적 증인으로 여겨 대중의 관심을 받았으나, 그는 최근 페이스북 올린 글에서 “현 시점에서 영원히 감추고 싶었던 과거 중 일부를 감출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3년간을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지난 2005년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수시로 고문에 시달리고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신씨는 지난해 UN 인권위원회에 서기 전부터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지적해 왔다.
신씨의 자서전 집필자인 블레인 하든(Blaine Harden)씨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서전 내용 중 일부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하든씨는 “지난 1월16일 신씨가 언급한 그의 생애에 대한 묘사 중 여러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신씨에게 자서전 내용의 오류를 책망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일요일(18일) 신문에서 “신씨가 일련의 사태로 북한 인권실태 고발 활동의 중단을 고려할 만큼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는 자서전 내용 중 일부의 오류를 인정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사과글에서 “모두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숨기고 싶은 부분도 존재한다”며 “나 또한 내 과거 가운데 영원히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씨는 이어 “나를 지지하고 믿어준 분들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이유경 인턴 기자 youkyong1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