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 제23회 세계 치매(Alzheimer)의 날을 맞아, 르몽드가 보도한 프랑스의 치매 현황을 보면, 환자는 90만 명, 간병인은 2백만 명, 이에 드는 비용은 190억 유로.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알츠하이머 병으로도 불리는 치매는, 노망(老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람 몸의 중앙 신경계통의 점진적인 상해로 인한 정신 착란으로 나타난다. 이 병은 110년 전인 1906년에 독일의 신경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이 병을 고치는 어떤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 이 신경 생성형 병의 경과는 일반 보건의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 병은 사람 몸의 노쇠와 관련이 있다.
치매 환자는 65세 이전에는 인구의 1% 이하로 아주 낮다. 65~80세는 2~4%, 80세 이상이 되면 15% 정도 된다. 치매에서 여성의 비율이 60%로 남성의 40%보다 높은데, 이는 여성의 기대 수명이 긴 때문이다.
Inserm의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은 90만 명인데,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2020년에는 1백3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서부 유럽에 매년 225,000 명이 새로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OMS/WHO)는 전 세계 치매 인구를 3천560만 명으로 보고 있다.
‘세계 알츠하이머 기구’의 2015년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1년에 치매에 쓰는 비용이 7330억 유로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GDP(PIB)의 1%에 달하는 액수이다. 2010년에 세계보건기구가 추정한 액수에서 5년 사이 35%가 증가한 것이다.
프랑스 보건부에 의하면, 프랑스에서는 치매 환자의 약 절반 가량이 진찰에 의해 밝혀지며, 겨우 1/3 정도만 장기간 간병 혜택을 받는다. ‘메데릭 알츠하이머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병의 의료 및 보조 의료비용으로 53억 유로가 든다고 한다. 치매의 진단, 간병, 넘어져 다치거나, 영양실조, 우울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데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 요양원 입원 등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기억력 상실과 지적능력 저하로 고통을 받는 환자 자신 외에도, 환자의 63%가 자신의 집에 거주하므로,가족과 친지들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매 환자 중 초기 환자 28%만 혼자 살고 있고, 나머지 대다수는 가족이나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다. 환자와 간병인을 합치면 모두 2백만 명이 이 병과 관련이 있다. 간병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 또는 자식들이다. 서부 유럽에서는 이들 간병인의 67%가 여성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낮이나 밤이나 환자 감시, 화장실 출입, 식사, 청소, 서류 정리 등을 도우는 것이다.
간병에 드는 노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메데릭 알츠하이머 재단은 시간당 12~16,5 유로로 평가하여 프랑스 사회에 1년간 치매에 소요되는 간접비용을 140억 유로로 추정한다. 2010년의 연구에 의하면 매 치매 환자에게 월 평균 414 유로가 사회 보장과 지역 의회에 의해 지원 되었고, 기타 가족 부담 비용이 월 평균 1000 유로 든다. 그러나 환자가 요양 병원에 있으면 월 3000~5000 유로 가량 든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