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실시된 페어팩스 미디어-입소스(Fairfax Media-Ipsos)의 첫 여론조사 결과 토니 애보트(Tony Abbott)의 수상 선호도는 애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와 더욱 큰 차이로 벌어졌다.
지난해 12월(38%) 대비 9%포인트 하락, 최저 수준 기록
말콤 턴불 또는 줄리 비숍 대체?... 자유당 의원들 ‘동요’
전국의 유권자들이 대거 자유-국민 연립을 외면하고 있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자유당 내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케빈 러드(Kevin Rudd) 노동당 정부에서 정권을 되찾은 애보트 수상의 1차 임기(3년)를 시작한 지 불과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권자 지지율이 하락하지 자유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전 자유당 대표이자 현 통신부 장관인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또는 외교부 장관인 줄리 비숍(Julie Bishop)을 자유당 대표로 세우는 옵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자유당 내에서 거론되는 이들 두 후보(?)는 동료 의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지만 지난 주 토요일(31일) 퀸즐랜드 주 선거에서의 자유국민 정부의 패배는 현 연방 자유당 의원들의 동요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가 정기적으로 실시, 발표하는 지난 주 호주 유권자 성향 조사 결과 다음 연방 총선에서 현 애보트 수상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10명의 유권자 중 3명에 불과한 반면 7명은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이 안정적으로 차기 수상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상 선호도(preferred PM)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 절반인 50%가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지지했으며 애보트 현 수상을 34%에 불과했다.
1차 투표 선호도에서도 노동당은 전체 전당 중 40%로 자유-국민 연립의 38%보다 2%포인트 앞섰다. 이는 불과 2개월 전인 지난해 12월(4일에서 6일까지 3일간 조사) 조사 노동당 37%, 자유-국민 연립 40%에서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연립 정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양당 투표에서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 54%가 노동당을 지지한 반면 연립에 표를 주겠다는 이들은 46%였다. 이는 2개월 전 조사 당시(연립 48%, 노동당 52%)보다 각각 2% 포인트 늘어나거나 줄어든 수치이다. 이번 조사와 같은 양당간 격차는 지난해 7월 조사 당시(연립 46%, 노동당 54%)와 같은 비율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주 목요일(29일)부터 토요일(31일)까지 호주 전역의 유권자 1천40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실시한 것으로, 지난 31일(토) 퀸즐랜드 주 선거에서의 자유-국민 연립의 완패가 나오기 전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이미 상당한 유권자들이 자유-국민 연립을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애보트 수상의 정책 수행에 대한 지지도에서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의 격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애보트 수상의 정책 지지도는 29%인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67%에 달했다. 이는 2개월 전 지지 38%, 반대 57%에 비해 짧은 시간 상당한 유권자가 등을 돌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또는 애보트 수상 이전의 존 하워드(John Howard. 자유-국민 연립), 케빈 러드(Kevin Rudd),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전 수상보다도 낮은 지지율로, 이들 각 전임 수상의 1기 임기 당시의 지지율은 하워드 46%, 러드 74%, 길라드가 33%였다.
반면 빌 쇼튼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46%)보다 4%포인트가 높은 48%로 나타났으며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비율도 2개월 전의 41%에서 38%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자유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애보트 수상이 자유당 대표직을 포기하고 현 수상보다 선호도가 있는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줄리 비숍(Julie Bishop) 또는 사회서비스부 장관인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에게 대표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자유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조만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