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내 대학 학부 과정에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을 전공하는 학생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을 앞지르지만 석사 이상의 대학원에서는 여학생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드니대학 화학과에서 박사과정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
‘Women in NSW Education’ 보고서, 학부과정은 남학생 많아
대학 과정의 젊은 여성들이 과학, 기술 분야를 외면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NSW 주의 경우 이 분야의 학위수료 과정에서 오히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STEM 과목 학위 취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화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날 NSW 교육부가 공개한 NSW 주 여성 학위 관련 보고서(Women in NSW Education report)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 부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여학생은 32.9%로 남학생 30.7%보다 많았다.
프루 고워드(Pru Goward) NSW 주 여성부 장관은 “성 평등을 이루고 또 직장 내에서의 고른 성별을 충족하려면 STEM 과목을 전공하고 이 분야의 직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부문을 전공한 직장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추구하던 전통적 직종에 비해 두 배의 연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학부에서의 STEM 전공자가 남학생 44.5%로 여학생(36.5%)보다 많지만 석사과정에서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 비율이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나플란(NAPLAN. 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시험의 읽기와 쓰기(literacy) 부문은 여학생이, 반면 수리(numeracy) 부문에서는 남학생이 더 강세를 보였다.
STEM 분야 대학원 졸업생의 임금에서는 2012년 이래 남녀간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학원을 졸업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약 5천 달러 많은 연봉이었으나 이번 보고서 기준인 2014년 성별 임금격차는 3천 달러(연간)로 좁혀졌다.
NSW 주 내 하이스쿨 및 그 이상의 대학 또는 직업교육 과정(tertiary education)을 이수하는 학생 성비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질렀다. 다만 이들 가운데 직업을 가진 여성 비율은 지난 10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드니대학 유기화학 실험실에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 가운데는 STEM 과목 석사 과정을 마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다.
이곳에서 연구하는 5명의 박사과정 여성들은 자신이 STEM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부모와 과학 교사의 지원과 격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사 과정에서 ‘항 말라리아 등 신약개발’을 연구하는 나비아 엘리아스(Nabiha Elias, 25)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말없이 지지해준 부모의 덕분에 이 분야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많은 여성들은 이 분야의 학문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크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STEM 부문을 공부하는 학생은 하이스쿨 때부터 남녀간 차이가 있었다”는 엘리아스씨는 “화학이나 물리학을 공부하는 게 여성에게는 그리 멋진 것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녀의 이 같은 분석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된다. 하이스쿨에서 STEM 과목에 등록하는 10학년 남녀 학생 차이는 8.4%지만 12학년에서는 13.7%로 남학생이 훨씬 많다.
‘곤충에서 추출한 혈액응고 단백질’ 조사를 박사 과정 연구 과제로 선정한 엠마 왓슨(Emma Watson, 23)씨는 STEM 과목의 다양한 학문 분야로 인해 이 과목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스쿨 과정에서 STEM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NSW 주 정부는 공립학교 실험실 업그레이드 및 과학, 수학교사 양성을 위해 2천만 달러의 지원금을 포함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석사 과정을 수료한 학생 비율
(과목 : 남-여 학생, % / NSW 주, 2014년 기준)
-Engineering and Related Technologies : 78-22
-Information Technology : 78-22
-Architecture and Building : 60-40
-Agriculture, Environment and Related : 48-52
-Natural and Physical Sciences : 44-56
-Health (including nursing) : 25-75
-Management and Commerce : 57-43
-Creative Arts : 37-63
-Education : 27-73
-Society and Culture : 37-63
*Source: Department of Education and Training(2014)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