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준금리에 지난 주 다시 인하된 금리로 인해 시드니 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1년 동안 집을 찾고 있는 엠마 캠벨(Emma Campbell)씨.
투자자들의 승리... ‘첫 주택 구매자들은 손실’ 의견
부동산 구입과 관련, 투자자들이 승리한 반면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주 토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구입에 유리한 입지를 선정하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는 더 이상 자극이 필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은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6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2.25퍼센트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시드니 시티 내 주택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경제분석 회사인 ‘콤섹’(CommSec)의 수석 경제학자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씨는 “반드시 국가의 전체적인 성장, 실업률과 주택시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애들레이드(Adelaide) 주택 시장이나 캔버라(Canberra)에는 확실한 붐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씨와 다른 경제학자들은 ‘만약 여기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주택시장 붐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MP 캐피탈 수석 경제학사 쉐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금리 인하가 더 높은 주택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금리 인하는 바퀴벌레 같으므로 아마 또 다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씨와 올리버 박사는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손해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리서치 회사 리사이덱스(Residex) 존 에드워드(John Edwards)씨는 “당신이 만약 주택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시드니는 더 이상 주택을 구입하고 소유하기에 저렴한 장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NSW 부동산 투자 대출이 지난해 36% 상승해 모든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 대출은 11월 한 달에만 무려 55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이는 NSW 모든 부동산 투자 대출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제임스씨는 “부동산 투자 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여기에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금리 인하는 이런 투자 붐을 재점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그들이 위험의 상단에 위치해 있고 규제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만약 금리를 인하 하면 아마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면 안 되는 사람을 포함한 더 많은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메인 그룹의 앤드류 윌슨 박사는 “핵심 질문은 은행이 투자 대출에 엄격한 통제를 도입하도록 강요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호주 금융 건전성 감독청은 대출 관행에 따라 2015년 1분기 동안의 금융 거래에 대해 12월 동안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주택을 구매함으로서 손해를 본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려 수익을 높이려 함으로써 임대인은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윌슨 박사 역시 그 가능성에 대해 “공급은 수요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때문에 계속해서 임대료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은 여전히 작지만 현재 은행금리가 떨어져 임대료 및 주택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시드니 하우스의 4퍼센트, 아파트의 4분의 1이 예금 금리와 관련, 가격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윌슨 박사는 “주택 가격이 지난해 14퍼센트 올라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더 어려워졌다”며 “시드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엠마 캠벨(Emma Campbell) 씨는 시드니 시티 내 60만 달러 이하의 스튜디오나 원룸을 구하고 있다. 그녀는 주택 구입에 대해 “악몽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1년 이상 주택을 찾고 있지만 원하는 조건의 집을 구하지 못한 상태이며 “금리 인하가 절대적으로 집 값을 높일 것”이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벨 부동산 서리힐 대표 찰스 토우마(Charles Touma)씨는 “캠벨씨의 집 찾기 전쟁은 앞으로도 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얻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신의 부동산에서 이뤄낸 수익을 재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2012년 시티 내 100만 달러짜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현재는 135만 달러의 가치가 될 것이고, 다시 은행에서 자금을 재조달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보다 더 재정적으로 강한 조건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물론 첫 번째 주택 구매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게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가격 상승과 관련, 윌슨 박사는 첫 주택 구매자가 자신들의 검색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는 “시티 밖으로 움직이고 하우스가 아닌 유닛 처럼 더 작은 것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저렴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켄터베리-뱅스타운(Cnterbury-Bankstown) 지역이다. 도메인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교외의 주택은 와랑감바(Warragamba)에 있는 중간 사이즈 주택으로 34만 달러이며 윌못(Wilmot)의 35만 달러 하우스, 트레기어(Tregear)의 35만 달러 하우스, 비드윌(Bidwill)의 36만 달러 하우스 등이다.
아파트의 경우 가장 싼 아파트는 앰바벨(Ambarvale) 27만 달러, 르미흐(Leumeah) 28만 달러, 웨링턴(Werrington) 30만 달러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더 많은 공급이 발란스를 맞출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드니가 아닌 멜번에서는 일부 집주인이 임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임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자는 집주인으로부터 텔레비전, 세탁기 등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며 이는 또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