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학생들의 비만이 아동 건강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NSW 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 측정을 위한 체력장 시험을 신설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주 보건부가 이를 거부했다.
주 보건부, ‘건강 위한 체계적 유도 필요’ 이유로 거부
NSW 주 학생들의 비만실태를 측정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력장’ 시험을 신설하고, 이의 결과를 전국 읽기와 수리 평가(NAPLAN) 시스템을 통해 학교간 비교하자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지난 일요일(9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해 NSW 주 보건부가 실시한 ‘NSW 학교 체육활동과 영양조사’(NSW School's Physical Activity and Nutrition Survey. SPANS) 결과 이후 나온 것으로, SPANS는 NSW 주 학생의 유년기 비만에 관한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루이스 하디(Louise Hardy) 박사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치르는 ‘나플란’(NAPLAN) 평가에 체력장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플란’(National Assessment Program-Literacy and Numeracy)은 3, 5, 7, 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고 쓰기’와 ‘수리’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이의 결과에 따라 학교의 등급을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NSW 주 보건부가 실시한 SPANS에 따르면 NSW 주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은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디 박사는 NAPLAN 시스템을 통한 체력장 시험은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하면서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하는 등 건강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SW 주 보건부는 체력장 시험 신설 제안을 무시했다. 보건부는 “아동 비만은 복합적인 이슈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부 전체가 나서고 있고 또 학생과 가족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건강 중심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건강한 환경, 건강한 식생활에 좀 더 주력하도록 하는 체계적인 유도가 필요하다”는 말로 거부 이유를 밝혔다.
NSW 노동당도 학교 간 체육 활동을 비교하기 위해 ‘나플란’을 체력장 시험에 활용하자는 제안을 비판했다. 야당 교육부 대변인은 “우리 아이들, 특히 10대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몸매에 대해서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의무적인 체력장 시험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큰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플란’을 주관하는 호주 커리큘럼위원회(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 ACARA)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조사 결과 보고서의 권유대로 ‘나플란’ 시스템을 바꿀 계획은 없다”며, ‘나플란’의 범위를 바꾸려면 각 주 및 테러토리 교육부 장관들의 COAG(Council of Australian Governments) 승인과 공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