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5일) 시드니 서부 지역의 한 행사장을 방문한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 이 자리에서 수상은 ‘발리 나인’ 사형수와 관련, 이전과 다르게 인도네시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감형 ‘요청’ 벗어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강한 비난 언급도
앤드류 찬(Andrew Chan)과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의 사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수 차례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자비를 요청한 바 있던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호주인들이 이들의 사형을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보트 수상은 ‘sickened’라고 표현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르면 이번 주 총살형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보트 수상은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 나인 두 사형수는 지난 주 수요일(11일, 현지시간) 밤, 사형 집행을 위한 절차로 발리 케로보칸(Kerobokan) 교도소에서 자바(Java) 섬 인근 누사캄방간 섬(Nusakambangan Island)의 실라캅(Cilacap) 교도소로 이감됐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지난 일요일(15일), 애보트 수상은 채널 10 방송에서 “호주 정부는 사형 집행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은 “하지만 자카르타(Jakarta)에 있는 호주대사관의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며 “다만 (사형을 집행할 경우) 우리(호주)의 불만을 표현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상은 “수백만 명의 호주인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 안타까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sickened)”고 표현했다.
애보트 수상은 이전에도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사형 집행을 하지 말아달라는 호주 정부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
특히 이날 오전 시드니 서부 지역의 한 행사장에서 애보트 수상은 “인도네시아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국민(인도네시아인)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위선”이라면서, 이전과 다르게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수상은 “2명의 ‘발리 나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막바지에 있지만 우리는 인도네시아 정부를 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은 이어 “우리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른 나라에서 범죄로 사형이 선고된 자국민에게 자비를 호소하는 것과 같다”면서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에게 자비를 요청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면 호주가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것 또한 합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보트 수상은 “물론 호주의 두 젊은이는 나쁜 일을 저질렀다”며 “이들이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들이 사형까지 당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