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플로리다 선거구 조정, 베트남 출신 여성 민주당 후보로
▲ 존 마이카 연방하원의원(왼쪽)과 민주당 후보 스테파니 머피(오른쪽) <사진 출처: 선거 후보 캠페인 사이트> |
1993년 하원에 오른 뒤 매 선거마다 60%이상 열혈 지지를 받아온 마이카 의원의 재선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상대 후보의 프로필이 특이하다는 것 외에 수백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풀고 있는 민주당의 열기 탓이다.
우선 마이카 의원의 상대는 신출내기 후보인 스테파니 머피(민주 윈터파크)이다. 특히 머피 후보는 베트남 보트 난민 출신에 젊은 여성이란 점으로 시선을 충분히 끌 만하다. 머피 후보는 현재 롤린스 대학 강사이자 비지니스에 몸담고 있다.
그동안 마이카의 철옹성을 깨뜨리지 못하고 맥을 놓고 있던 민주당이 갑자기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선거구 조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법원은 최근에야 연방하원 7지구의 양당 유권자의 인종 균형을 맞추도록 명령한 바 있다. 오랫동안 공화당쪽에 기울어져 왔던 선거구를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구 범위는 세미놀 카운티 전 지역으로 넓어져 민주당원이 많은 샌포드시를 포함하게 됐고, 공화당이 많은 볼루시아 남서부 지역은 지역구에서 제외됐다. 세미놀 카운티는 샌포드를 제외하고는 공화당세가 월등 우세한 지역이다.
새판으로 짜인 제 7지구에서 비백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이전 구획에 비해 4%(흑인 1.4%, 히스패닉 2.5%)가 증가했다. 또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18세∼35세)의 비율도 지구내 유권자의 28%를 차지, 주에서 젊은 층이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거 구획 재편으로 하원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이너리티에다 젊은 여성인 머피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중간선거에 비해 높은 것도 잇점이다.
민주당 연방의원 캠페인 위원회(DCCC)는 선거구 변화로 지난 6월에야 머피 후보를 설득해 출마하도록 했고, 앞으로 중앙플로리다에서 텔레비전 광고에 400만달러를 투입할 참이다.
그러나 정치판에 막 뛰어든 머피 후보가 마이카 의원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머피는 1979년 인도차이나 난민 위기때 미 해군에 구조되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왔다. 루터교의 지원으로 버지니아주에 장착한 머피는 윌리엄 앤 메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학에서 외교학 석사를 취득했다.
38세인 머피는 2008년 중앙플로리다로 이주하기 전 국방부(U.S. Defense Department)에서 국가 안보 스페셜리스트로 일했고, 현재 윈터파크 소재 롤린스 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마이카 의원은 그동안 연방자금을 부지런히 끌어와 통근열차 선레일, I-4 확장공사, 올랜도공항 개선, 레이크 노나 베테랑 병원 신축 등 굵직한 사업을 현실화 시키는데 공을 세워 왔다. 마이카 의원에게는 ‘부지런한 공직자’라는 이미지가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