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신필영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전에도 이미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의 시를 보내여 드린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윤동주 詩라고 보내드린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을 보셨습니다
저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김준엽의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을 보면
어느 시인의 것인지 저로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2016년 서울에서 맞는 가을을 생각 합니다
이 가을에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恍惚(황홀)했습니다
이 아니 "행복한 가을"아니겠나 합니다
김준엽의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이나
윤동주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이나
황혼이 가을이오, 가을이 곧 황혼이 아니랴
어쩌면 詩는 시인의 영혼이 갖는 言語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것을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통하여 흔들어 대는 것이고
망가트려 버린다는 생각 입니다
사람들 속의 가을은 가슴에 있고
가을 속의 사람들은 낙엽에 있나 봅니다
시인들의 가을 입니다
2016년 가을이여!
아버지와 아들의 가을 입니다
아버지에게 엎드려 올리는 가을이라
황혼이 산등을 타고 넘을 때처럼
아버지의 가을을 놓고 돌아서는 산길에
산새 소리가 숨차게 들려 옵니다
아버지 !
가을을 올립니다
12식구 쌀 두가마니
겨울 연탄 200장
배추 무 새우젓
아버지 !
가을의 공포가 아니라
늠늠 하셨던 어깨 위의 힘이
지금음 훈장되어 가을을 맞습니다
아버지 !
다시 절 받으세요
이 가을을 올립니다
다시 없을 2016년의 가을과 함께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되시기를 빕니다
2016.10.15.
서울에서 신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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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로 잘못 알려진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오늘 아침 친구한테 이멜 받았다면서 시 한편을 아내가 읽어 주었습니다.인생의 가을을 살고 있는 저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앞으로도 계속 반복해 곱씹어 봐야할 시인것 같아 여기 적어두고 매일 한번씩 읽어 볼까 합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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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참 좋은데… 한가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아내의 친구는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 윤동주 작품이라고 했다는데…
처음 듣는 윤동주 시 라서 좀 의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몇십개 정도 밖에 안되어 한번씩은 읽어 보았는데… 이런시가 있었나..?’
‘혹시 새로 발견된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어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위 시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아닌듯 합니다.
“좋은생각’ 편집인 정용철 씨 작품이란 주장도 있지만 (제목과 내용을 그분이 각색한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원 저자는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씨 작품일 가능성이 가장 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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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 김준엽 -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 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자신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 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그러면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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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 분이 뇌성마비 장애우란 사실을 알고나자 또다른 감동이 다가 오는군요.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의 문장이 약간 더 세련되 보이긴 합니다만,
약간은 투박한 오리지날 시, ‘내인생에 황혼이 들면” 에서 순박함과 순수함이 묻어 나는듯 합니다.
사지가 건강한 나는 과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 한번 깊이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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