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권자 지지도가 29%로 하락, 최악의 사태를 맞았던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사진)에 대한 인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애보트 수상은 여전히 자유-국민 연립 내에서 당 대표로서의 지지도는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전 대표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유권자 지지도 회복... 당내 신뢰도는 말콤 턴불에 크게 뒤져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 양당 선호도 근소하게 따라붙어
지난 1월 지지도가 29%까지 하락하면서 당내 반대파들의 거센 압력에 시달렸던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셋째 주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를 회복한 애보트 수상은 1주일 뒤 페어팩스 미디어-입소스(Fairfax Media-Ipsos)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지지를 확보, 야당인 노동당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또는 분기별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하고 있는 페어팩스 미디어 발행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유권자들이 애보트에게 구명줄을 던졌다”고 표현했다.
자유-국민 연립은 이번 조사의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에서 이전보다 3% 포인트가 상승한 49%의 지지를 받아 역시 3% 포인트가 하락한 노동당(51%)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 같은 지지도는 지난 해 10월 조사(49-51)와 같은 수준으로 자유-국민 연립이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처럼 연립당에 대한 유권자 선호도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토니 애보트 수상과 그의 지지자들은 당내 지도자로서 애보트 수상의 인기가 전 대표인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통신부 장관인 말콤 턴불의 유권자 지지도는 39%로, 19%에 머물고 있는 애보트 수상을 20% 포인트나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애보트 수상은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24%)에도 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애보트 수상의 당내 신뢰도는 21%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32% 포인트를 잃었다. 반면 절반 이상(52%)의 유권자들은 자유-국민 연립 내에서 턴불 장관이 전체 동료 의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3일간 호주 전역 140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 애보트 현 수상이 노동당 빌 쇼튼 대표에게 뒤지기는 하지만 지지도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입소스의 조사 전문가인 제시카 엘구드(Jessica Elgood)씨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몇 가지 유권자들의 명확한 평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엘구드 전문가는 “자유-국민 연립의 유권자 지지도가 소폭 상승한 반면 애보트 수상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남아 있으며 턴불 장관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권자들은 애보트 수상의 잠재성이 이미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턴불 장관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애보트 수상의 역할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각 정당별 1차 투표(Primary vote) 선호도에서는 노동당이 지난 1월 조사(1월29-31일) 당시보다 4% 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으며 연립은 4% 포인트 상승한 42%로 나타났다. 또 녹색당(Greens)이 1% 포인트 상승한 12%를 확보했으며, 팔머연합당(Palmer United)은 1% 포인트 하락한 2%에 머물렀다.
연립 당내 인기는 턴불에 밀리지만 애보트 수상의 유권자 지지도 회복은 그의 정책에 대한 지지에서도 나타나 정책 지지는 지난 1월 29%에서 다소 오른 32%로 나타났으며 애보트 수상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1월 67%에서 62%로 줄었다(모르겠다는 응답 6%).
반면 노동당 쇼튼 대표의 정책에 대해서는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가 각각 43%로 집계돼 1월 결과(지지 48%, 지지하지 않는다 38%)에 비해 유권자들의 노동당 정책 공감 비율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노동당 내 지도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빌 쇼튼 대표가 29%로 압도적인 가운데 타냐 플리버세크(Tanya Plibersek) 부대표가 19%를, 야당 내각 교통관광부를 맡고 있는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의원이 16%로 뒤를 잇고 있다.
■ 페어팩스-입소스 2월 조사 결과
-양당 선호도 : 자유-국민 연립 49%, 노동당 51%
-1차 투표 선호도 : 연립 42%, 노동당 36%, 녹색당 12%, 팔머연합당 2%, 기타 정당 8%
-자유당 대표 선호도 : 토니 애보트 19%, 말콤 턴불 39%, 줄리 비숍 24%, 조 호키 5%, 스콧 모리슨 4%
-노동당 대표 선호도 : 빌 쇼튼 29%, 탄야 플리버세크 19%, 앤서니 알바니스 16%, 크리스 보웬 6%, 토니 버크 5%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