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맨해튼 한복판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나체(裸體) 조각상이 등장해 소동이 일어났다.
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은 18일 맨해튼 남단 보울링 그린 전철역 앞에 힐러리를 풍자한 나체상이 오전 6시경 등장했다가 일부 시민의 항의로 3시간만에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 조각상은 짧은 코트를 걸친 힐러리가 마치 바바리맨처럼 나체를 들어내며 손을 들고 있고 그 뒤에 월가 금융맨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은채 힐러리의 배를 붙잡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형상이다.
<데일리뉴스 웹사이트 캡처>
아침 출근시간 월가가 있는 전철역 주변에 조각상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렸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이때 한 여성이 나체조각상이 외설적이라며 소리를 치고 조각상을 넘어뜨렸다.
미원주민박물관에 근무하는 낸시라는 이 여성은 나체상을 만든 앤서니 시올리 작가와 행인들과 말싸움을 벌이며 발로 차는 등 항의를 계속했다. 시올리 작가가 나체상을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이번엔 히잡을 쓴 여성까지 가세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결국 경찰이 출동해 작품 전시를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거해 소동은 3시간만에 끝났다.
앤서니 시올리는 월가와 유착된 힐러리를 풍자하기 위해 깜짝 전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5개 도시 도심에 도널드 트럼프를 풍자하는 나체상이 동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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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Naked statue of Hillary Clinton in downtown Manhattan causes fight during morning commute (Dail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