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단체인 IS(Islamic State)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2명의 청소년들이 시드니 공항에서 출국이 저지당했다.
시드니공항서... “시리아 입국 위해 터키 여행 시도” 추측
시리아 잔국 무장단체인 IS(Islamic State) 합류 의혹을 받은 10대 청소년 2명이 시드니 공항에서 출국을 저지당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지난 주 금요일(6일) 시드니 공항에서 군사적 적대행위에 개입하기 위해 해외 출국을 시도한 혐의가 있는 16세 및 17세 청소년 2명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연방 경찰은 “시드니 공항에서 2명의 10대 소년들을 체포하지 않고 보호자인 부모에게 인계했다”고 밝힌 뒤 일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이들 10대 청소년들이 IS 무장 단체에 합류하고자 IS 용병 지원자들이 모이는 터키로 가려했다고 보도했다.
매콰리 대학교 대테러 전문가인 클리브 윌리엄스(Clive Williams) 교수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IS에 합류하려는 전 세계 용병들이 시리아로 건너가는 핵심 통로”라며 “오래 전부터 IS 합류를 원하는 이들의 중간 집결지로 자리잡아 왔다”고 설명했다.
ABC 방송은 또 이들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해외로 나가려 시도했다는 사실을, 시드니 공항 세관원들이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연방 이민부 피터 더튼(Peter Dutton) 장관은 “이들 두 청소년은 아직 미숙한 아이들이며 살인범은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장관은 이어 “용병으로 가입하고자 해외로 출국하는 것은 막아야 하며, 이들이 다시 돌아올 경우 과격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간혹 무장 세력에 합류해 싸우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국가 입장에서도 비극”이라고 전한 더튼 장관은 “우리(호주)는 이처럼 증가하는 위협에 맞서야 한다”며 두 청소년의 출국 제지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했다.
토니 애보트 수상은 청소년들의 위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한 관계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수상은 이어 현재 400여 호주 정보기관 요원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상은 “잘못된 일인지를 모르고 어리석은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 청소년들은 충동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보였고, 이는 다른 이들에게도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은 “호주 정보당국은 공항에서의 감시도 강화하고 있으며 별도로 배치된 대테러 전담반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인들의 IS 합류를 막고 대테러 활동 강화를 위해 연방 정부가 마련한 ‘외국인 용병 관련법’(Foreign Fighters Bill)이 지난해 10월 의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정부는 가족과의 만남 또는 특수한 인권활동 외 목적의 분쟁지역 여행을 금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공항의 세관원은 여행 금지국가로 여행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의 출국을 제지할 수 있다.
현재 호주 외교부가 여행 금지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시리아 알 라카(Al-Raqqa) 및 이라크 모술(Mosul) 등 2곳이다.
호주는 금지 지역의 불법 여행자에게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