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노숙자와 이들을 위한 주택이 부족한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폐기된 기차를 노숙자 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빅토리아 주, 홈리스 위한 활용 방언 적극 논의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가 폐기된 기차를 노숙자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노숙을 해야 하는 홈리스가 늘어나지만 이들을 수용할 주택수가 절대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주 금요일(14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멜번은 특히 노숙자들의 집결지가 되어가고 있으며, 매일 밤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이들은 250명에 달한다.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친환경 건설 학부를 담당하는 톰 킬(Tom Keel) 교수는 ABC 멜번 라디오(774 ABC Melbourne)와의 인터뷰에서 ‘메트로 트레인스 멜번’(Metro Trains Melbourne)과 이 같은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킬 교수는 폐기 기차의 각 객실에 침대를 설치하고 일부는 빨래, 샤워, 식사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멜번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reet) 역 주변의 빈 공간에 반영구적 디자인의 ‘열차 노숙자 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세군의 브렌든 노틀(Brendon Nottle)씨도 단데농(Dandenong)과 같은 도시 외곽지역에 유사한 방법으로 폐기된 기차를 활용, 노숙자 쉼터를 만들기로 ‘메트로 트레인스 멜번’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장소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라며 “도시로 할지 다른 지역을 택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 트레인스 멜번’ 측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관련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동 사의 마커스 윌리엄스(Marcus Williams) 대변인은 “폐기한 기차를 노숙자 공간으로 활용하고 멜번의 주택난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킬 교수는 “쉼터는 길거리의 노숙자들에게 편한 잠자리를 제공함은 물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모든 과제를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노숙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이야기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노숙을 해야 하는 한 소녀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멜번 시티의 로버트 도일(Robert Doyle) 시장은 노숙자 문제와 주택난이 심각한 수준이며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메트로가 추진하는 방안에는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노숙자 지원 서비스가 빠져 있다”며 “이는 생각보다 복잡한 사항”라고 덧붙였다.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홈리스. 현재 멜번의 경우 길거리에는 매일 250명의 홈리스가 노숙을 하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