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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순례길은 비단 종교인들만의 길이 아니다. 삶의 여정에서 한 번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생의 방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힘들고 먼 길을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간이 혹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본래의 자기 길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특별한 여행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 여정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순례는 애초 종교적인 행위에서 시작됐다. 신심을 고양하고 소원성취를 빌며, 속죄를 기대하는 성지를 참배하고자 떠나는 먼 길, 그 고난의 여정에서 보다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를 갈망했다.

고대 유대교에서는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성전이 있어 순례자가 참배의 노래를 부르며 이곳에 모여들었다는 사실이 구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리스도의 탄생지나 처형지 외에, 신약성서에 나오는, 그리스도가 활동했던 곳곳에는 유럽의 순례자가 끊이지 않았다.

<연금술사>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쓴 브라질 태생의 작가 파올로 코엘류(Paulo Coelho)는 첫 소설 <순례자>에서 그리스도교 탄생 이후 세 개의 신성한 순례길이 있었다고 했다. 그 첫째가 로마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 상징은 십자가이며 이들을 ‘로마의 방랑자’라고 불렀다. 두 번째 길은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의 성묘로 가는 길로, 바로 ‘십자가의 길’(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약 800미터)이다. 그리고 세 번째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며, 이 길을 걷는 이들에게 ‘순례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늘날, 순례길은 비단 종교인들만의 행위가 아니어서, 스스로 긴 고행의 길을 걸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도보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철도회사에 근무하던 한 남자의 순례 여정을 통해 우리네 삶에서 겪는 상실을 돌아보고, 고통스럽고 지난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립고 소중한 시간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종교적 색채는 물론 일반적 보도 여행지로 각광받는 전 세계 순례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6개의 코스를 알아본다.

 

1. Camino de Santiago, Spain

너무도 잘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이다(Camino는 스페인어로 길을 의미한다). 성 야고보의 길(The Way of St. James)로 불려지기도 하는 이 여정은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의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 산티아고(Santiago)에 이르는 800여 킬로미터의 순례길이다. 파올로 코엘류는 바로 이 산티아고 길을 직접 걸은 뒤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나온 작품이 그 유명한 <순례자>였다.

이 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가 잠든 곳으로 예루살렘, 로마에 이어 기독교 3대 성지로 꼽힌다. 야고보는 복음을 전파하고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헤롯왕에게 순교 당했다. 사람들은 그의 시신을 돌로 만든 배에 옮긴 후 바다에 띄웠는데 그 배가 야곱이 복음을 전파했던 산티아고 부근에 도착했다고 한다. 야고보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그의 시신을 산티아고에 묻었고 800년 뒤 그 자리에 대성당이 세워졌다.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된 산티아고 대성당(Cathedral of Santiago에 이르는 길은 몇몇 코스들이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 프랑스 남부, 스페인과의 국경에 인접한 생장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는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길로 평가받으며, 이 길은 1987년 유럽 문화재로, 이어 1993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했다.

코엘류는 1886년 이 길을 걸었다. 당시만 해도 이 순례 코스를 걷는 이는 연간 4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의 소설 이후, 또한 순례를 위한 도보여행이 확산되면서 오늘날 이 코스는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세계 최대 순례길이자 도보 여행지가 됐다.

 

여행 팁 :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계절은 5, 6월 또는 9월이다. 7월과 8월은 유렵 대부분 국가의 여름 휴가 시즌이어서 사람이 많고 복잡하며, 그런 만큼 도보 여행 중의 명상에도 방해가 많다.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하는 경우 파리(Paris)나 비아리츠(Biarritz) 또는 스페인 팜플로나(Pamplona)에서 기차를 이용해 생장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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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 파올로 코엘류(Paulo Coelho)는 이 길을 순례한 뒤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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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의 길(The Way of St. James)로 불려지기도 하는 이 길은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스페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800킬로미터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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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ilgrims’ Way to Canterbury, England

런던에서 남동부 캔터베리(Canterbury)로 가는 순례길이며 또는 런던 남서부 윈체스터(Winchester)에서 런던 남부를 거쳐 캔터베리로 가는 도보 여행지이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묘가 있는 예루살렘이나 산티아고 순례에 나설 때 이 길을 가지 못하는 이들은 캔터베리 순례길에 오르곤 했다. 바로 캔터베리 대성당(Canterbury Cathedral)을 찾아간 것이다.

캔터베리는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90킬로미터 지점에 있다. 기원전부터 켈트족이 정착해 집단을 이루었던 도시로, 현재와 같은 격자형의 도시구조가 만들어진 것은 1세기 로마인의 정복 이후이며, 지금도 당시 만들어진 성의 유적지가 남아 있다. 바로 이 도시의 캔터베리 대성당은 서기 597년에 설립됐다. 오늘날 성공회연합의 모교회(Mother Church of the Anglican Communion)이기도 하며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길이 순례자의 여정이 된 것은 1170년 12월29일, 헨니 2세의 네 기사가 성당으로 가던 토마스 베켓(Thomas Beckett) 대주교를 살해한 이후부터였다. 당시 베켓 대주교는 교회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헨리 2세에 맞서던 상황이었다. 베켓 대주교가 살해된 이후 얼마 뒤 그의 기적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영국 내에서 수많은 신앙인들이 자신에게도 기적이 내리기를 바라며 이 순례길에 나섰던 것이다.

오늘날 캔터베리 순례는 런던 남서부 윈체스터(Winchester)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개발되었으며,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여행지가 됐다. 총 길이는 180킬로미터. 신앙적 차원 외 이 코스는 영국 시골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행 팁 : 4월에서 10월 사이가 여행에 가장 좋은 시즌이다. 윈체스터는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 만약 이 코스를 도보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중세 영국작가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2년 ~ 1400년)가 쓴 <켄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를 읽어보고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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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남동부 캔터베리 대성당(Canterbury Cathedral)으로 가는 ‘Pilgrims’ Way’. 이곳이 순례자의 길이 된 것은 1170년 12월29일, 헨니 2세의 네 기사가 성당으로 가던 토마스 베켓(Thomas Beckett) 대주교를 살해한 이후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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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런던 남서부 윈체스터(Winchester)에서 시작해 남동부 켄터베리로 가는 이 코스에는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두루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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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상에 있는 도시 로체스터(Rochester)의 오랜 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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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umano Ancient Trail, Japan

일본 히로시마에서 오사카 사이의 쿠마노 고대의 길(Kumano Ancient Trail)은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신을 모신 쿠마노 3대 신사(쿠마노 산잔)을 향해 걷는 길이다.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부터 일본인들은 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화와 치유의 시간을 갖고자 이 길을 순례하기 시작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에 등재된 순례길이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보 여행지로 총 길이는 300-400킬로미터이다(약 20일 소요). 히로시마의 유명 산들을 통과하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여행 팁 : 봄 또는 가을이 좋다. 순례는 오사카(Osaka)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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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지 중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일본 쿠마노 길은 오래된 삼나무 숲을 비롯해 일본의 옛 사원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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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부터 시작된 이 순례에는 당시 복장을 하고 길을 나서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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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ca Trail to Machu Picchu, Peru

잉카문명의 정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로 가는 도보여행 코스이다. 페루는 남미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세계적 불가사의 중 하나인 나스카(Nazca) 문양, 장엄한 안데스 산맥의 위용, 전 세계인이 가장 걷고 싶은 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잉카 트레일’(Inca Taril)을 통해 만날 수 잇는 마추픽추 등 수많은 유적을 갖고 있다.

‘Inca Trail to Machu Picchu’는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Cuzco) 인근에서 시작, 해발 2,430미터에 자리한 이 성곽도시까지 가는 길고 험한 길이지만 매년 2만5천 명 이상이 페루 정부의 허가를 받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이 길을 찾는다.

코스는 쿠스코에서 약 8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피스카추초(Piscacucho)에서 시작되는데, 총 길이는 47킬로미터로 한국의 지리산 종주코스와 비슷한 거리지만 해발 2,380m부터 최고 4,200m의 고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4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 여정에는 엄청난 비탈인 ‘죽은 여인의 길’(Dead Woman's Pass), ‘잉카 트레일’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유적지가 있어 힘든 걸음의 보상은 충분하다.

여행을 위해서는 수개월 전부터 방문허가 취득 등 준비를 해야 한다. 페루 정부는 ‘잉카 트레일’ 1일 방문자를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중 여행자는 200명이다. 나머지는 요리사, 포커, 가이드 등. 가이드를 따라 여행하면서 텐트에서 숙박을 하고, 동행한 요리사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 팁 : 가장 좋은 시즌은 5월에서 9월 사이이다. 페루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므로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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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문명의 정수 중 하나인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로 가는 ‘Inca Trail to Machu Picchu’는 전 세계인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상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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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카추초(Piscacucho)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총 길이 47킬로미터이지만 높은 해발고도를 오르내리기에 4일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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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적지인 마추픽추. 페루 정부가 하루 방문자를 200명(가이드, 포터 등 포함 500명)으로 제한하기에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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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unt Kailash Pilgrimage, Tibet

수미산은 불교의 우주관에서 나오는,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산을 일컫는다. 한국 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보면 수미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승신주(勝身洲)·섬부주(贍部洲)·우화주(牛貨洲)·구로주(俱盧洲)의 4대 주가 동남서북에 있고, 그것을 둘러싼 구산(九山)과 팔해(八海)가 있다. 이 수미산의 하계(下界)에는 지옥이 있고, 수미산의 가장 낮은 곳에는 인간계가 있다. 또 수미산 중턱의 사방으로 동방에는 지국천(持國天), 남쪽에는 증장천(增長天), 서쪽에는 광목천(廣目天), 북쪽에는 다문천(多聞天)의 사왕천(四王天)이 있다. 또한 수미산의 정상은 정입방체로 되어 있는데, 그 중심에 선견천(善見天)이 있고 주위의 사방에는 32개의 궁전이 있으므로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 한다. 이 수미산 위의 공중에는 욕계(欲界) 6천(六天) 가운데 네 개의 하늘과 색계천(色界天)·무색계천(無色界天)들이 차례대로 있다. 한국에서는 사찰을 건립할 때 그 가람배치를 수미산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Mount Kailash Pilgrimage’는 티베트 서부, 해발 6,714미터의 성산 카일라스(Kailash)를 도는 코스로, 티베트 불교 수행자들이 일생에 꼭 한 번은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앙에 있다는 상상의 수미산이 바로 이 카일라스 산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카일라스는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 간디의 종교 자이나교, 티베트 토착 종교인 뵌교까지 4개 종교의 성지로 불린다. 그만큼 많은 순례자들이 카일라스 산 주위를 돌며 ‘코라’라는 기도를 하는데 이들은 108번의 코라를 통해 해탈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작가 박범신 선생은 <카일라스 가는 길>에서 “삶은 유랑과 회귀의 반복이다. 돌아오면 떠나고 싶고, 떠나서 천지로 흐르다보면 돌아오고 싶어진다”고 썼다. 티베트인들의 성지인 카일라스 산을 도는 이 코스는, 어쩌면 작가의 표현처럼 우리네 생의 덧없는 흐름을 되새겨주고, 이를 통해 늘 자기 삶을 되돌아보라고 재촉하는지도 모른다.

카일라스 순례는 2박3일 일정으로 약 53km를 시계방향으로 걷는다. 해발 4,675m의 다르첸(Darchen)에서 시작해 추쿠 곰파(Chuku Gompa. 해발 4,625미터), 디라푹 곰파(Dirapuk Gompa. 해발 4,910미터), 돌마 라(Dolma La) 고개(해발 5,630미터), 주틀푹 곰파(Zutulpuk Gompa. 해발 4,795미터)를 거쳐 다시 다르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카일라스를 순례하면 일생의 죄가 사라진다는 믿음에 따라 연간 1만5천명 이상의 티베트인들이 이 길을 순례(이 중에는 오체투지로 걷는 이 길을 따라가는 이들도 있다)한다.

 

여행 팁 : 4월에서 9월 사이가 트레킹에 적합하다. 순례는 카일라스 베이스캠프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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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람들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이라는 상상의 수미산이 티베트 서부 카일라스(Kailash)라고 믿는다. 이 순례길은 티베트 불교인들이 일생에 한 번은 걸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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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산을 반드시 시계 방향으로 도는 길에서 만나는 타르초(tarcho. 티베트 불교 경전을 적어 놓은 오색깃발). 티베트인들의 신심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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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roagh Patrick, Ireland

아일랜드의 수호선인인 패트릭 성인(St. Patrick, 386-461)이 아일랜드를 위해 기도했다는 코노트(Connaught) 주에 있는 산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패트릭 성인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는 아일랜드 최대 축제인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패트릭 성인이 선종한 3월17일)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영국에서 태어난 패트릭 성인은 사제가 된 후 켈트족으로 이루어진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이다. 크로프 패트릭은 아일랜드 마요(Mayo) 지역에 있는 산으로 패트릭 성인이 이곳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40일간 금식기도를 한 이래 오늘날에는 연간 100만명 이상이 순례 또는 도보여행으로 61킬로미터 길이의 ‘St. Patrick’s Heritage Trail’을 찾고 있다.

성인은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잎이 세 개인 토끼풀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의 선종 이후 패트릭 신부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토끼풀은 그를 기리는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또한 초록색 역시 그를 추모하는 색으로, 그리고 오늘날 아일랜드 국가를 표현하는 색으로 자리잡았다.

 

여행 팁 : 4월에서 9월이 여행 적기이다. 매년 7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서 일요일, 그리고 8월15일이 전통적인 순례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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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St. Patrick, 386-461)이 켈트족 아일랜드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40일간 금식기도를 했다는 크로프 패트릭 산(Mt Croagh Patrick)은 오늘날 아일랜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순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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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프 패트릭 산으로 오르는 험한 돌길을 맨발로 가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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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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