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대법원으로 들어서는 전 코만체로 바이키 갱 호주 전국 두목 마후무드 믹 하위(Mahmoud Mick Hawi). 취재진 앞에서 분홍색 풍선껌을 불며 여유를 보이던 그는 재구금 선고를 받은 뒤 풀이 죽은 모습으로 교도소로 향했다.
2009년 시드니 국내선 공항 패싸움, 상대 조직원 살해 건
지난 2009년 시드니 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라이벌 조직원과 집단 패싸움을 벌이다 상대 조직원을 칼로 짤러 살해한 혐의로 구금됐던 ‘코만체로’(Comanchero) 바이키 갱의 전 두목인 마흐무드 믹 하위(Mahmoud Mick Hawi)의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져 지난주 금요일(13일) NSW 대법원에서 다시금 재판이 열렸지만 대법원은 믹 하위에게 재구금을 선고했다.
이날 재심에서 대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믹 하위는 취재를 위해 모여든 기자들 앞에서 분홍색 풍선껌을 불어보이며 여유를 보였지만 재구금 선고를 받고는 한층 기가 꺾인 모습이었다.
코만체로의 호주 전국 두목을 지냈던 믹 하위는 지난 2009년 라이벌인 헬스 엔젤스(Hells Angels) 조직원과의 집단 패싸움을 벌인 혐의로 체포됐으며, 특히 당시 싸움에서 헬스 엔젤스의 앤서니 제르바스(Anthony Zervas, 당시 29세)를 쇠몽둥이로 내리치고 칼로 가슴과 복부를 수차례 찌르는 등 잔혹하게 살해, 지난 2011년 11월 실인죄로 가석방 없이 21년형에서 최대 2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믹 하위 측은 지난해 NSW 형사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그의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이어 지난해 6월 법원은 믹 하위의 보석을 허가했고 믹 하위의 변호사들은 재심을 청구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재심 청구에서 이미 5년40일 동안 구금됐던 그를 다시 구금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NSW 가석방 심의위원회의 판결이 있을 때까지 구치소에에 수감하는 일반 절차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대법원의 클리프턴 호벤(Clifton Hoeben) 판사는 “사건 당시 믹 하위의 상황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살인 충동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런 사례에 대해 일반 절차를 적용하는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법원은 믹 하위에게 가석방 없는 최소 3년6개월에서 최대 6년 2개월 징역형을 선고, 다시 구금됐다.
믹 하위는 호벤 판사의 최종 선고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교도소로 향하면서 변호를 맡아준 변호사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으며 그를 기다리던 부인과 가족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