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행, 10번째 피해여성 등장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또 나왔다. 벌써 열번째다.

뉴욕에서 요가강사로 일하고 있는 카레나 버지니아(45) 씨는 지난 20일(목) 기자회견을 열고 1988년 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AFP 통신 등 주요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 씨는 "1988년 US OPEN 테니스 대회가 끝난 후 집으로 가기 위해 경기장 밖에 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트럼프가 다가와 함께 한 몇 명의 남자들에게 '이것봐. 전에 본 적이 없던 여자야. 저 다리 좀 봐'라고 말했다"며 "사람이 아닌 물건취급하듯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그녀의 오른팔을 움켜잡고 갑자기 옷 속으로 가슴을 만졌으며, 놀란 그녀에게 '내가 누군지 몰라?'라는 반복하며 물었다고 전했다.

과거의 일을 회고하며 눈물을 참지 못한 그녀는 "순간 부끄러움과 위압감을 느꼈다"고 회상하며 "이 일이 있은 후 수치심이 떠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지 않기 위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성추행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밝히라고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한 사람의 여성, 엄마, 인간, 미국인으로서 진실을 알리는 게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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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토)에는 캐시 헬러(63) 씨가 1997년 남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트럼프가 소유한 저택클럽 '마라라고'에서 열린 마더스 데이 브런치 행사에 참석했다가 트럼프에게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헬러 씨는 트럼프가 강제로 키스하려고 해 이를 피하려고 몸을 뒤로 젖히다가 중심을 잃자, 트럼프가 헬러 씨를 붙잡고 고개를 강제로 돌려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트럼프의 성추행을 밝힌 아홉번째 증언자다.

 

여덟번째와 일곱번째  증언은 이보다 하루 전에 나왔다. 14일(금) 46세의 사진작가 크리스턴 앤더슨 씨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앤더슨 씨는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오른쪽에 있던 트럼프가 갑자기 자신의 치마 손으로 손을 넣어 음부까지 건드렸다. 30초도 되지 않는 순식간의 일"이라고 폭로했다.

같은 날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서머 저보스(41) 씨도 AP통신을 통해 성추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저보스 씨는 2007년 트럼프 소유 기업에 구직문제를 상의하고자 트럼프의 초청으로 찾아간 베버리 힐스의 한 호텔에서 트럼프가 강제적으로 키스하고 가슴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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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레이철 크룩스(33) 씨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2살이었던 2005년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안내원으로 일할 때 트럼프에게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했고, 민디 맥길리브레이(36) 씨는 팜비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저택에서 트럼프가 몸을 더듬었다"고 고백했다.

미 피플의 나타샤 스토이노프 기자 또한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결혼 1주년 취재를 위해 2005년 마라라고에 갔을 때 트럼프가 단 둘이 있게 되자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를했다"고 증언했고, 2013년 미스 워싱턴인 마스드라 시얼스는 "대회 기간동안 트럼프가 내 엉덩이를 만지며 호텔방에 가자고 유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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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성추문에 대응하는 트럼프 캠프의 전략은 강경론도 모자라 막장에 가깝다. 트럼프는 성추행 증언이 나올 때마다 '날조된 허구' '100% 지어낸 얘기' '정치적 공작에 따른 거짓'이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하고 있다. 심지어 피해여성에 대한 인격모독도 서슴치 않고 있다.

 

지난 14일(금)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시카 리즈(74) 씨를 거론하며 "어젯밤 끔찍한 여자(리즈)를 본 여러분들은 내가 그랬을 것(=성추행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해 막말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제시카 리즈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38살이던 36년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바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트럼프는 성추행 증언을 잠재우기는 커녕 공개석상에서 '여성들이 매력적이지 않아 내가 그랬을 리가 없다'는 식의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아 더 큰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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