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거 1).jpg

호주 국영 ABC 방송이 실시한 유권자 조사(ABC's Vote Compass survey) 결과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사진) 수상이 노동당 루크 폴리(Luke Foley)보다 지지도 면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베어드 유권자 인기, 루크 폴리보다 앞서

 


NSW 주 선거를 약 보름 앞두고 실시한 ABC 방송의 유권자 조사(ABC's Vote Compass survey) 결과, 현 집권당인 자유당의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수상의 지도자로서의 신뢰도가 NSW 노동당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해 약 3만2천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얼마나 신뢰하는가’와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이 결과 베어드 현 주 수상은 신뢰도에서 5.5점을, 능력에서는 6.1점을 얻어 두 부문에서 모두 폴리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SW 유권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얼마 전 치러진 빅토리아(Victoria) 및 퀸즐랜드(Queensland) 주 선거에서의 양당 대표 대상 조사 결과는 물론 이전의 연방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양당 대표 관련 조사 결과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노동당의 폴리 대표는 신뢰도에서 4.3점을, 능력에서는 4.2점을 얻는 등 불과 2개월 전 NSW 노동당 대표로 취임한 데 비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나 베어드에는 미치지 못했다. 폴리 대표의 신뢰도와 능력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퀸즐랜드 주 노동당의 아나스타샤 팔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가 QLD 유권자들로부터 얻었던 점수와 유사하다.

 

퀸즐랜드 주 선거 당시, 수상이었던 자유국민당(LNP)의 캠벨 뉴먼(Campbell Newman)에 대한 유권자 지지는 상당히 편중되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었다. 즉 LNP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6.1점을 얻었으나 노동당 선호 유권자들로부터는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녹색당 선호 유권자들 역시 뉴먼 당시 수상에 대한 신뢰와 능력은 1.1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번 ABC 조사에서 베어드 수상은 비연립(자유-국민) 선호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지지자들은 10명 중 3.6명이 베어드 수상에게 신뢰를 보였으며 녹색당 지지자들 가운데 그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3.4명에 달했다.

 

다만 베어드 현 수상은 이미 NSW 정부 소유의 전력망 일부(49%)를 민간에 장기(99년) 임대하는, 민영화 계획을 천명한 상태로, 앞서 퀸즐랜드 캠벨 뉴먼 전 수상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가 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NSW 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ABC 방송의 정치평론가인 안토니 그린(Antony Green)씨는 “베어드 현 수상의 높은 지지도는 강한 이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 정당만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은 오늘날의 유권자 특성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고 신뢰도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어드 수상이 정부 자산(전력망)을 민간에 판매한다는 발표는 대부분의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유권자들은 베어드 수상이 전력망을 매각해 얻어지는 자산을 옳은 일에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정치 스캔들 불구,

베어드 이미지 ‘그대로’

 


마이크 베어드 현 주 수상은 지난해 4월, 배리 오파렐(Barry O'Farrell) 당시 NSW 수상이 3천 달러 상당의 와인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다 독립 반부패위원회(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ICAC)가 증거를 제시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뒤 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시드니대학교 정치 및 국제관계학과의 애니카 가우자(Anika Gauja) 교수는 “오파렐 전 수상뿐 아니라 자유-국민 연립의 일부 의원들이 ICAC의 청문회를 거치면서 속속 부정 혐의가 드러났음에도 불구, 베어드 수상은 자신의 이미지를 잘 관리해 왔다”고 평가했다.

 

가우자 교수는 “지난 한 해 동안 베어드 수상은 일련의 긍정적인 정책을 발표했고, 그것은 그가 아무런 정치적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루크 폴리 대표에 대해서는 “ABC 유권자 조사에서 그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그의 가장 큰 문제는 베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우자 교수는 “지난 1월 그가 NSW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때 그는 NSW 상원의원이었으며 그다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루크 폴리 대표는 오랫동안 노동당의 유능한 정치인으로 활동해왔지만 유권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BC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달(2월) 퀸즐랜드 주 선거 당시 ABC 방송의 ‘Vote Compass survey’는 7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통해 당시 노동당 후보인 아나스타샤 플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대표가 신뢰도 4.4점, 역량 4.2점으로 당시 QLD 수상인 자유국민당의 뉴먼 캠벨(Newman Campbell)의 신뢰도 3.2, 역량 4.1에 비해 앞서고 있음을 알아냈다.

 

빅토리아 주 선거 당시의 조사에서는 당시 수상인 자유당의 데니스 넵타인(Denis Napthine)이 노동당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에 비해 신뢰도(4.1 대 3.9), 역량(4.5 대 4.0)에서 모두 앞섰다.

하지만 박토리아 주 선거 결과는 노동당의 승리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013 연방 선거에 앞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토니 애보트 당시 자유당 대표가 노동당의 케빈 러드(Kevin Rudd)에 비해 신뢰도(3.8 대 3.2), 역량(4.2 대 3.8) 모두 앞섰던 것으로 집계됐으며, 선거 결과도 자유-국민 연립의 승리로 나타났다.

 


■ ABC 방송의 ‘Vote Compass survey’ 결과

-신뢰도

▪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NSW Lib) : 5.5

▪ 루크 폴리(Luke Foley. NSW ALP) : 4.3

▪ 아나스타셔 팔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Qld ALP) : 4.2

▪ 데니스 넵타인(Denis Napthine. Vic Lib) : 4.1

▪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 Vic ALP) : 3.9

▪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Qld LNP) : 3.2

 


-역량

▪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NSW Lib) : 6.1

• 데니스 넵타인(Denis Napthine. Vic Lib) : 4.5

• 루크 폴리(Luke Foley. NSW ALP) : 4.2

•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Qld LNP) : 4.1

• 아나스타샤 팔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Qld ALP) : 4.1

•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 Vic ALP) : 4.0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43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8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3042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4 호주한국신문 22.04.14.
3041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7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40 호주 한국문화원, ‘찾아가는 한국영화’로 호주 각 도시 순회 상영회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39 호주 이번에는 ‘K-뷰티’다... 한국문화원, 한국의 뷰티 제품 알리기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3038 호주 NSW 주 일대의 극심한 홍수... 한인동포 피해 농장주들, 망연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3037 호주 전문가가 보는 정부 이민정책- ‘단기직종’의 천형 풀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3036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6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5 호주 “잊지 않습니다, 우리 영웅들의 평화 염원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4 호주 트로트 가수를 좋아하는 시드니 팬들,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국민에도 ‘눈길’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3 호주 총영사관 민원실, 방문예약제 전면 해제 호주한국신문 22.03.24.
3032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3 호주한국신문 22.03.17.
3031 호주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대한 국내외 작가 작품들, 영상으로 소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3030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5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9 호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모델 실현 위해 현지 사회와의 연대 활동 중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8 호주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 체계적 활동 방향 논의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0.
3027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12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6 호주 20대 대선 재외선거 마감, 등록자 수 대비 호주 투표율 66.3%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5 호주 시드니 한인 동포들, 항일독립운동 선열들의 민족정신 새겨 file 호주한국신문 22.03.03.
3024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4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