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달러 늘어나, 낮은 가솔린값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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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사회보장연금이 사실상 동결됐다. <사진 출처: 소셜시큐리티국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내년에 사회보장연금(소셜시큐리티)과 저소득층 생계보조비(SSI) 등 정부 연금이 사실상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의 주요 매스컴 보도에 따르면 연방사회보장국은(SSA) 2017년도 사회보장연금과 SSI 지급액 결정을 위한 '생계비 조정치(annual cost-of-living adjustment, COLA)' 인상률을 0.3%로 잡았다.

은퇴자·장애인 등에 지급되는 사회보장연금 인상률은 해마다 3분기 연방 노동부 집계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COLA에 따라 결정된다. 이 지수는 식품, 주거, 의복, 교통, 에너지, 보건, 여가, 교육 등 봉급 근로자의 생계비를 측정한 것이다.

이번 인상폭을 반영하면 사회보장연금 월 수령액 인상분은 월 평균 4달러로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올해 사회보장연금 월 수령액도 전년 대비 동결된 바 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생활비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게 주요 이유이다.

정부 연금은 미국 인구의 5분의 1이 수령하고 있다. 올해 사회보장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개인 1238달러이다.

연방의회는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1975년에 소셜 시큐리티 혜택이 물가에 따라 자동 인상되는 법을 규정했고, 이후 연 평균 4% 상승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이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졌던 2010년과 2011년, 2016년에는 연금이 동결됐다.

생계비 조정치(COLA)가 7월, 8월, 9월 등 3개월 동안의 소비자가격지수를 연간 비교하는 방식으로 나온다는 것은 1년 중에서도 특히 여름철 물가가 연금 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은퇴자 6천만명, 장애 퇴역군인 4백만명, 저소득층 8백만명 등 7천만명 이상 주민의 내년 생계비가 올 여름철 물가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근래 눈에 띄게 낮아진 가솔린값이 생계비 조정치를 억누르는 데 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가솔린은 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가 낮아졌다.

연금 수령자들은 식품, 전화비, 케이블 등 다른 물가가 오르고 있는 데도 연금이 동결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운전량이 많지 않은 은퇴자들은 생계비가 가솔린값에 영향을 받는 사실을 지적한다. 은퇴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의료 비용은 전년보다 5% 이상 올랐다.

일부 은퇴자들은 연금으로는 살아가기 힘들어 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시니어 이익 단체들도 정부의 물가 측정 지수가 현실 생활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생계비 조정치의 산출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시니어 시티즌즈 리그(The Senior Citizens League)는 생계비 조정치가 근로자 계층의 소비 파워 보다는 62세 이상 연령대 주민들이 실제 경험하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물가지수(experimental price index)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 사회보장국은 이 지수를 적용한다 해도 생계비 조정치는 연금 변동에 특기할 만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오늘의 가솔린값으로 남은 돈이 있다면 내년 생계비를 위해 절약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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