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오는 5월로 보고 있으며 인하 수준은 2%대로 전망했다. 사진은 RBA 글렌 스티븐스(Glenn Stevens) 총재.
전문가들, “오는 5월경 2%대 인하 후 이 수준 유지” 전망
올 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 실질적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시작되면서 호주의 움직임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최저 금리(2.5%)를 유지하던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지난 달 2.25%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 주목되고 있다.
금주 화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RBA가 향후 18개월 이내 기준금리를 1.5%대까지 인하해 강제적인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캐나다 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캐나다 왕립은행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 3월 독립기구인 ‘Capital Economics’의 한 자문위원이 2015년 후반 경제성장 둔화로 호주 기준금리가 1.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후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로 인한 주택가격 거품을 피하기 위해 RBA가 2% 이하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관련 정보회사인 ‘RBC Capital Markets’의 수린 옹(Su-Lin Ong) 수석 경제학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지출 감소, 고질적으로 높은 호주 환율을 상쇄시키기 위해 RBA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옹씨는 “RBA가 금년 5월경 2%로 금리를 인하한 후 6개월가량 이에 대한 영향을 주시한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점차 약화되는 경제성장의 요인을 위해 전반적인 문제를 무시한 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Nomura Australia’ 대표이자 금리 전략가인 앤드류 타이스허스트(Andrew Ticehurst)씨는 “RBA는 오는 5월 2%까지 인하한 후 저금리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현 단계에서 다소 지나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스허스트 대표는 세 차례에 걸쳐 RBA의 결정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그는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두려움이 RBA로 하여금 2% 이하의 기준금리 인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의 악화된 경제 상황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금리 인하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준비하는 반면 RBA는 이 같은 접근을 시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JP 모건의 벤 자만(Ben Jarman) 경제분석가 또한 RBA가 오는 5월경 2%대로 금리를 인하한 뒤 주택가격 우려로 한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