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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에서 양 목장 관리인으로 일하다 24살의 나이에 입대, 갈리폴리(Gallipoli)에서 전투에 참여했던 아키 바윅(Archie Barwick) 하사. 4년여의 전쟁 기간 중 그가 쓴 일기는 전쟁의 참상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알바니를 출발한 첫 안작부대 호송대 아키 바윅 상사의 기록

1차 대전 전장 4년의 일기... 참전 호주군 상황 세세히 묘사

 


아키 바윅(Archie Barwick) 가족을 위한 알바니(Albany)에서의 안작 기념행사는 특히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다른 많은 젊은이들처럼 바윅 또한 위험한 모험임을 알면서도 참전을 위해 군에 입대했다.

타스마니아(Tasmania) 출신으로 당시 24세의 농부였던 그는 NSW 주의 한 양 목장을 관리하다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자진 입대한 첫 호주 젊은이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입대 후 4년 넘게, 그는 일기를 통해 전장에서 경험한 바를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의 이 기록은 전쟁에 참가한 호주 병사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바윅 하사(Sergeant Barwick)는 서부 호주 알바니(Albany)의 첫 호주군 수송선에 합류하기 위해 1914년 10월 시드니를 출발했다.

 

군 수송선을 타고 알바니 항을 떠나던 당시에 대해 그는 “우리가 본 것은 어둠이 내리면서 호주 해안 풍경을 덮어버렸다는 것”이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그의 일기는 “배 안에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육지는 보이지 않았고 반짝이는 유리면처럼 우리 주의는 온통 짙푸른 바다뿐이었다”는 기록으로 이어진다.

 

그는 호주 및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안작부대원 중 운이 좋았던 병사였다. 그가 집결한 알바니는, 당시 대다수 젊은이들에게는 호주에서 발을 디딘 마지막 장소였다.

 


“갈리폴리에서 우리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았다”

 


바윅 하사의 첫 전쟁 경험은 갈리폴리(Gallipoli)에서 였다.

“버드우드 장군(General Birdwood)은 ‘우리가 어떻게 싸웠는지, 전 세계인이 우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바니를 출발한 호송선이 상륙하기 전 이런 기록을 남겼다.

 

“적의 총탄이 아군 병사들에게 위해를 가하기까지, 나는 처음 하루 이틀은 최소한의 두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우리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았다.”

 

갈리폴리 작전에서 안작부대가 철수한 뒤 바윅 하사는 1차 세계다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프랑스 및 벨기에의 서부전선에 배치됐다. 그리고 거기서 용맹성을 인정받아 벨기에 무공십자훈장(Belgian Croix de Guerre)을 수훈했다.

 

서부전선에서도 계속된 그의 일기는 전쟁의 진솔한 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 아니라 전투 현장의 공포와 전우들의 죽음은 물론 처음으로 나가본 외국의 아름다움 풍광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손녀인 엘리자베스 바윅(Elizabeth Barwick)은 가족들과 함께 할아버지가 전쟁터로 가기 위해 출발했던 알바니로 여행을 했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알고는 새로운 자부심을 갖게 됐다.

 

“할아버지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당시 상황을 진솔하게, 그리고 아주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는 그녀는 “이 기록을 통해 전쟁(1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나는 이 이야기를 호주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윅 하사의 기록은 킹 조지 사운드(King George Sound)가 내려다보니는 알바니의 국립 안작센터(National Anzac Centre)에 전시됐다.

 

알바니에 새로 들어선 안작센터 방문객들은 알바니를 출발했던 32명의 호주 병사 및 간호사들의 이름과 사진을 볼 수 있으며, 관련된 전시물을 통해 이들의 여행에 함께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바윅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의 물품과 함께 안작센터를 장식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할아버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고, 스스로 자기 이름을 떨치고 싶어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다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기록이 세상에 공개되고 100년 후에 사람들이 이를 읽음으로써 그가 치렀던 전투 내용을 알게 된다는 것을 매우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바윅은 “할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전쟁 과정에서 병사들이 느꼈던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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